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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로맨스스캠?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된 30대녀 ‘구속’
뉴시스
업데이트
2024-03-26 13:35
2024년 3월 26일 13시 35분
입력
2024-03-26 13:35
2024년 3월 26일 13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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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면 사귀고 싶다"는 말에 보이스피싱 범죄 가담
현금수거책으로 활동하며 피해자 10명에게 2억2000만원 가로채
ⓒ뉴시스
실제로는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인터넷 속 남성을 위해 보이스피싱 조직의 현금수거책이 된 30대 여성이 구속됐다.
경기 가평경찰서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현금수거책 역할을 한 A(36)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4일 10시께 경기 가평군 설악면의 한 주차장에서 저금리 대환대출을 위해 기존 대출금을 변제해야 한다는 보이스피싱 조직원의 말에 현금 800만원을 들고 온 피해자 B씨로부터 돈을 받아가려다 현장에서 검거됐다.
경찰은 대환대출 조건이 이상한 것에 의문을 품은 B씨가 A씨를 만나기 전 인근 파출소를 방문하면서 범행을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A씨는 실제로는 만나 본 적조차 없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속 인물을 위해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직 후 일정한 주거지 없지 고시원에 거주하던 A씨가 올 1월 SNS에서 해외에 산다는 C씨를 만난 것이 발단이었다.
보이스피싱 조직원이었던 C씨는 “A씨에게 지금은 해외에 거주하고 있지만 귀국하면 사귀고 싶다”며 사진을 보내는 등 소위 로맨스스캠을 통해 A씨를 자신의 편으로 만든 뒤 보이스피싱 피해자에게 돈을 수거해오는 역할로 활용했다.
이 과정에서 A씨도 자신이 보이스피싱조직의 현금수거책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했지만, 오히려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대로 별도 휴대폰을 준비하는 등 경찰 수사에 대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아 A씨에게 현금을 전달한 피해자는 10명으로 확인됐으며, 피해액은 2억2000만원 정도다.
A씨는 범행이 발각돼 경찰 조사를 받게 된 후에도 C씨에게 상담을 하는 등 지금까지도 C씨를 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은 피해자의 일상을 경제적·정신적으로 파괴하는 중대한 범죄”라며 “보이스피싱 조직들이 일반인들을 현금수거책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수법을 사용 중인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평=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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