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잠시 고향에 들린 아들이 지갑을 잃어 버렸다가 되찾은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에는 ‘세상은 아직 살만하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경북 영천시에 사는 글쓴이 A 씨는 “대학교를 서울로 가게 된 아들이 엄마에게 잠깐 들러 인사하고 가는 길에 지갑을 잃어버렸다”며 “(지갑을) 찾지도 못하고 급하게 역으로 보냈다”고 설명했다.
며칠 뒤 A 씨는 등기 우편물을 받았다. 우편물에는 지갑을 습득한 B 씨의 자필 편지와 온전한 상태의 지갑이 들어있었다.
편지에는 ‘지갑 습득장소·일자’와 함께 “OOO 군(A 씨 아들), 계절은 반드시 봄이 되듯이 다가올 봄기운에 모든 어려움을 다 잊고 행복하고 건강한 일들이 항시 함께 하길 (바란다)”고 적혀있었다.
A 씨는 “(지갑을 잃어버린 날) 배웅도 하는 둥 마는 둥 너무 힘든 하루였는데 오늘 이렇게 좋은 글귀와 함께 저에게 (아들 지갑이) 돌아왔다.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B 씨가) 우체국에 직접 가서 잃어버린 지갑을 등기로 보내줬다”며 “(B 씨를)찾아갔는데 그냥 돌려보내서 얼굴도 못 뵙고 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건강하시고 모든 일 행운이 따르시길 바란다”며 “마음의 손길이 그대로 느껴지는 하루였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연을 전해 들은 누리꾼들은 “대박이다. 세상은 아직 따뜻하다”,정말 이시대에 진정한 어른이시다”, “이상하게 내가 잃어버린 지갑은 찾은 적이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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