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에 있는 사립 유치원 아동들이 집단으로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여 보건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6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대전시교육청과 유성구, 유성보건소는 21일 해당 유치원에서 다수의 아동이 구토 등 소화기 증상을 겪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 받았다. 신고 접수 당일 유관 기관들은 현장 합동점검을 벌였고, 대책협의회를 거쳐 즉각 역학조사에 나섰다.
학부모들은 관련 증상을 호소하고 있는 아동이 80~100여 명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신고 접수 전부터 일부 아동이 입원을 하는 등 집단 발병 조짐을 보였지만 사전 조치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한 학부모는 “자녀가 지난주 수요일 저녁부터 구토 등 증상이 심했다”며 “원인이 뭔지 아직 확실하지 않더라도 유치원에서 상황에 대한 설명을 했어야 하는데 자세한 안내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입학 전 유치원에선 학부모들에게 별도의 영양사를 고용하고 최상의 식재료를 사용한다고 강조했지만 이런 사태가 벌어지니 배신당한 기분”이라고 했다.
현재 시교육청과 유성구 등은 급식실 등 조리 관련 위생상태 점검에 나섰고 의심증상을 보이는 아동 24명을 추려 인체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유성보건소 관계자는 “아직 집단 식중독이라고 명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전체 재학생 280여 명 중 만 3세 반, 만 5세 반에서 증상을 보인 24명을 확인했고,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유치원은 원어민교사의 교육과 특화된 특별활동을 선보이는 등 학부모 사이에서 입소문난 유치원으로 알려졌다. 현재 정상 운영 중인 해당 유치원은 빵 등 대체급식을 진행하고 있다.
유치원 관계자는 “소화기 증상을 보이는 아동 다수 발생한 사실을 인지한 것은 20일 오후”라며 “즉각 매뉴얼에 따라 21일 관련 기관에 신고했고, 학부모들에게도 이 같은 사실을 충분히 알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26일 보건소로부터 식자재나 조리실 실문제는 아닌 것 같다는 일부 답변을 받았고, 원인에 대해선 추적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감추거나 숨기는 사실은 전혀 없다. 학부모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더욱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다음 달부터 관내 급식시설 집중 점검을 앞두고 있던 대전시교육청은 이번 식중독 의심 사례에 대해 면밀히 파악하겠다는 방침이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매뉴얼에 따라 신고가 이뤄졌는지 등 전반적인 내용을 확인하고 있는 중”이라며 “학부모에게 제대로 정보가 안내될 수 있도록 유치원에 요청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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