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대통령이 직접 전공의 만나 의료공백 사태 해결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27일 17시 03분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브리핑을 마친 후 브리핑룸을 나서고 있다. 2024.3.27. 뉴스1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브리핑을 마친 후 브리핑룸을 나서고 있다. 2024.3.27. 뉴스1
대한의사협회(의협)가 27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전공의(인턴·레지던트)들과 직접 만나 의료공백 사태를 해결할 실마리를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택우 의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의협회관에서 진행한 정례브리핑에서 “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병원을 떠나 있는 전공의들이 조속히 소속 병원으로 복귀할 수 있는 방안을 정부가 강구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초 정부가 의대 입학정원 2000명 확대 방침을 발표한 후 전공의에 이어 의대 교수들까지 자발적 사직 행렬을 이어가는 등 사태가 악화일로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의료공백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적절한 진료를 받지 못하는 국민들의 피로도가 가중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정부와 의료계의 첨예한 입장 차를 줄이기 위해 최근 1주일간 전국의과대학 교수협의회(전의교협) 등 여러 의료계 직역과 정부 간 협의가 이뤄졌으나, 서로 간의 큰 입장 차만 확인했을 뿐 가시적인 진전을 도출하지는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실제로 최근 전의교협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간 간담회에서 전의교협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및 각 대학 배정에 대한 철회 없이 현 사태 해결은 불가능하며, 정부가 만약 철회 의사를 갖고 있다면 국민들 앞에서 모든 현안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음을 밝힌 바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26일) 의협 차기 회장으로 선출된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과 향후 비대위 운영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성근 의협 비대위 부대변인은 “기자회견이 끝나고 임 당선인과 김 위원장이 면담할 것”이라면서 “비대위는 대의원 총회에서 운영되고 있는 만큼 임 당선인과 대의원회 운영위원회가 앞으로 어떻게 꾸려 나갈 것인지 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부대변인은 또 의정 대화의 전제 조건은 ‘2000명 증원 철회 후 원점 재검토’라고 거듭 밝혔다. 그는 “2000명 증원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없고, 늘어난 학생들을 현재 대학에서 가르칠 수 없다는 주장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결국 (의대 증원을) 결정하신 분께서 결자해지 해주셔야 한다. 의대 증원을 철회해 주셔야만 대화나 협상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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