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부를 휩쓴 강력한 황사가 30일까지 한반도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전국에 ‘최악의 황사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황사비를 맞을 경우 피부·두피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중국에선 26일부터 만주, 고비사막, 내몽골고원 일대에서 거대한 모래폭풍이 발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황사 발원지 토양이 매우 건조한 데다 가벼운 모래가 흩날리는 걸 막아줄 눈도 충분히 덮여 있지 않은 상태”라며 “여기에 강한 바람이 불면서 대규모 황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수도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북부 지역 10여 개 성은 하늘이 주황색으로 보일 정도로 황사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한다. 네이멍구 지역은 황사 탓에 50m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시거리가 줄었고, 베이징도 고층 빌딩이 황사에 가려 보이지 않을 정도로 대기가 악화됐다. 중국 국가기상센터(NMC)는 28일까지 베이징, 톈진, 허베이성, 네이멍구자치구 등에 ‘황색 경보’를 발령했고 베이징에서는 학교 야외 스포츠 활동 등이 중단됐다.
중국 황사는 저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까지 날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9일 전국의 미세먼지(PM10) 농도가 ‘나쁨’, 일시적으로 ‘매우 나쁨’을 보이겠다고 예보했다. 또 환경부는 28일 오후 5시를 기해 수도권 강원 충남 경북에 황사 위기경보 '관심' 단계(4단계 중 1단계)를 발령하며 "이날 밤부터 본격 영향권에 든다. 국민들은 야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밝혔다. 이는 황사로 인한 대기질이 '매우 나쁨'이 예상될 때 발령된다.
여기에 약한 비가 더해지면서 29일은 ‘황사 섞인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29일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는 5mm 미만, 서울 경기 충청 전북 등은 1mm 내외 강수량이 예상된다. 비는 오전에 그치지만 황사는 30일까지 전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황사는 호흡기로 들이마실 때뿐 아니라 빗물로 맞을 때도 인체에 유해하다.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비에 녹아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