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9∼21일 익산 문화유산 야행
개막식서 관광객과 축배 퍼포먼스… 백제왕 옷 입고 유적지 돌아보고
50여 개 체험행사 즐길 수 있어… 왕궁리 유적지까지 셔틀버스 운행
전북 익산시 왕궁면 왕궁리에는 백제 후기 궁궐의 구조와 기능, 축조 과정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유적지가 있다.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왕궁리 유적지다. 백제 후기 무왕 때 조성된 이곳에서 아름다운 봄밤의 낭만과 세계유산을 돌아볼 기회가 마련된다.
익산시는 ‘2024 익산 문화유산 야행(夜行)’을 다음 달 19일부터 사흘간 왕궁리 유적지에서 개최한다. ‘백제 왕궁 연회’란 부제로 열리는 이번 야행은 지난해 전국 우수 야행 선정을 축하하고, 백제 유산 발굴 성과를 기념하는 연회 형태로 진행된다.
연회라는 부제에 걸맞게 개막식은 연극 형태로 꾸며진다. 시민이 직접 배우로 참여하고 행사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축배를 드는 퍼포먼스를 계획하고 있다. 왕궁 후원을 비롯한 행사장 내 곳곳에 형형색색의 경관 조명을 설치한다. 왕의 휴식처로 사용된 후원을 찾은 방문객은 아름다운 경관 조명과 정원이 한데 어우러져 뽐내는 고즈넉함을 즐길 수 있다.
백제 때 왕과 왕비, 백성들의 옷을 입고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유적지 곳곳을 둘러볼 수도 있다. 궁에서 사용한 도구 등을 만들던 공방 터를 비롯해 화장실 터 등에서는 옛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익산시는 올해 야행에서 그동안 진행된 프로그램 가운데 관광객의 인기를 끌었던 프로그램을 한층 강화한다. 여기에 새로운 프로그램도 대거 늘려 야행을 찾는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50여 개 체험행사를 준비했다. 기존 해설 프로그램 외에 백제 왕궁 박물관과 연계한 발굴 및 가상현실 체험, 현장에서 들을 수 있는 유명 역사 강사와의 만남도 진행한다.
특히 올해 야행은 ‘차 없이 오는 야행’을 표방한다. 행사장이 도심 외곽에 있다 보니 야행 때마다 반복되는 교통체증 등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익산시는 시내 8곳의 거점에서 유적지까지 20여 대 셔틀버스를 투입한다. 버스는 중간중간 여러 곳을 거치지 않고 출발지에서 행사장까지 직통으로 운행한다.
익산시는 행사가 비록 시 외곽에서 진행되지만 이로 인한 경제적 효과를 도심에서도 볼 수 있도록 이벤트를 진행한다. 옛 도심인 중앙동 일대의 식당 등을 이용한 뒤 영수증을 가져오면 사은품을 나눠준다.
이 밖에도 야행이 진행되는 행사장 내에서 주요 체험행사에 참여한 뒤 도장을 받아오면 지역 농산물을 선물로 제공한다. 익산시는 내달 초 프로그램 사전 예약 방법, 주요 프로그램 소개, 셔틀버스 노선 등의 정보를 홈페이지에 게재한다. 익산시 관계자는 “익산 문화유산 여행의 전국적 명성과 위상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세심하게 준비하겠다”며 “2024 익산 문화유산 여행에 참여해 가족과 연인, 지인과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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