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하루 10억 적자” 정부 “총력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30일 01시 40분


[의료공백 혼란]
韓총리, 대형병원장들과 간담회
“진료 공백 더 커지면 국민 불안”
일부 병원 급여반납 동의서 받아

정부, 대형 병원장들과 간담회 한덕수 국무총리(왼쪽에서 두 번째)는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5대 대형병원(서울대, 세브란스, 서울아산, 
삼성서울, 서울성모병원) 병원장들을 만나 “정부가 가능한 자원을 총동원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대형병원들은 전공의 병원 이탈 
이후 수술과 진료를 절반 가까이로 줄이며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정부, 대형 병원장들과 간담회 한덕수 국무총리(왼쪽에서 두 번째)는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5대 대형병원(서울대, 세브란스, 서울아산, 삼성서울, 서울성모병원) 병원장들을 만나 “정부가 가능한 자원을 총동원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대형병원들은 전공의 병원 이탈 이후 수술과 진료를 절반 가까이로 줄이며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이탈로 수술과 진료가 줄면서 대형병원이 경영난에 빠지자 정부가 “가능한 자원을 총동원해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5대 대형병원(서울대, 세브란스, 서울아산, 삼성서울, 서울성모병원) 병원장과 만나 “진료 축소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이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증 응급환자 중심의 비상진료 체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정부도 가능한 자원을 총동원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5대 병원의 진료 공백이 더 커지면 국민들이 진료에 대한 불편을 넘어 심리적으로도 큰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고도 했다. 이 자리에서 병원장들도 적자가 심각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대형병원 지원은 전날(28일) 열린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도 이슈가 됐다.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건보재정 1882억 원 지출이 의결된 걸 두고 일부 시민단체에서 “민간 대형병원의 손실을 건강보험료로 메우면 안 된다”고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같은 날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시민단체의 반발에 대해 “(전공의) 근무지 이탈로 충분히 수술이나 입원을 못 해 발생한 손실을 당연히 메워 줘야 하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의료인들이 근무지를 이탈해 초래되는 국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정을 투입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지원을 약속한 건 현재 대형병원이 하루 10억 원대의 적자를 내면서 극도의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비상경영’을 선포한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인건비 축소를 위해 간호사를 포함한 직원 대상 최대 무급휴가 신청 기간을 기존 한 달에서 100일까지 늘리기도 했다. 기존 500억 원이었던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최근 1000억 원으로 늘린 서울대병원은 운영 효율화를 위해 전체 60여 병동 중 10곳을 폐쇄했다.

부산대병원도 최근 600억 원 규모의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었다. 인제대 상계백병원처럼 교수 등을 대상으로 급여 반납 동의서를 받는 병원도 있다. 일부 병원에선 신규 간호사 발령이 무기한 미뤄지며 명예퇴직 논의도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도 29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대한사립대병원협회 소속 병원장 56명과 온·오프라인 간담회를 갖고 추가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한 참석자는 “현장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기관 단위 보상 등 지속 가능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조 장관도 “비상진료 체계의 원활한 작동을 위해 지원이 필요한 곳에는 모든 자원을 집중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대형병원#하루 10억 적자#의대 증원#의료공백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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