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사고 내고 2㎞ ‘줄행랑’…택시기사에 딱 걸렸다

  • 뉴시스
  • 입력 2024년 4월 1일 1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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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서부서, 택시기사에 감사장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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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로 돌진해 교통안전 시설물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고 달아난 음주운전자를 추격해 검거에 기여한 택시운전기사의 활약이 뒤늦게 알려졌다.

1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월28일 새벽 시간 수원시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좌회전을 하던 승용차가 갑자기 인도로 돌진해 가로수와 안전펜스 등을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운전자 A(40대·여)씨는 사고 후 조치 없이 바로 후진해 도로로 진입한 뒤 도주했다.

자칫 2차 교통사고 등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지만 A씨의 범행을 목격한 택시기사 박재훈(40대)씨가 검거에 큰 역할을 했다.

박씨는 교통사고를 내고도 계속 주행하는 모습을 보고 즉시 A씨의 차량을 추격했다. 당시 박씨가 운전하던 택시에는 승객이 타고 있었다. 박씨는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승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중간에 하차 시킨 뒤 A씨의 차량을 쫓은 것으로 전해졌다.

약 2㎞를 주행해 아파트로 진입한 A씨의 차량은 박씨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A씨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검찰에 송치했다.
음주운전자를 검거한 관할 경찰서인 수원서부경찰서는 박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박씨는 “다른 사람도 저와 같이 행동 했을 것”이라며 “2·3차 사고가 날까 걱정돼 따라갔다.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감사장까지 받아 쑥스럽다”고 말했다.

경기남부청은 시민이 범인 검거에 기여한 사례를 발굴하고 공유하는 ‘평온한 일상 지키기’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캠페인은 치안에 우리 모두 관심이 필요하다는 인식 확산을 위해 마련됐다.

경찰은 민·관·경 협력치안제도인 시민안전모델을 고도화하고 공동체 치안 활동에 시민 실천사례를 공유해 누구나 자연스럽게 치안에 동참할 수 있다는 인식을 확산할 계획이다.

[수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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