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된 남의 차 사이드미러를 실수로 친 운전자와 피해 차주의 훈훈한 대화가 감동을 주고 있다.
3.5톤 화물차를 모는 A 씨는 지난달 3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자신이 받은 쪽지를 소개했다.
A 씨는 새벽일을 하기 위해 차에 갔다가 앞 유리에 꽂혀 있는 쪽지를 발견했다.
쪽지에는 “사장님 제가 옆을 지나가다 백미러를 살짝 쳤습니다. 내려서 맨눈으로 봤을 시 별다른 이상은 보이지 않았는데 혹시 문제가 있을 시 말씀해 주세요. 죄송합니다”라고 연락처와 함께 적혀있었다.
A 씨는 “쪽지를 보고 차를 둘러 봤더니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며 “경미한 접촉이었는데도 이렇게 쪽지까지 두고 가신 분의 마음 씀씀이에 너무 감동받았다. 새벽일 하러 가는 길이 고단하지 않고 즐거워진다”고 전했다.
A 씨는 쪽지에 적힌 연락처로 문자를 남겼다. 그는 “아무 이상 없습니다. 새벽 일 나가다 쪽지 보고 오늘 하루가 즐거울 것 같습니다. 신경 쓰지 말고 오늘 하루 좋은 일만 가득하길 기원하겠습니다”라고 답장했다.
그러자 상대는 “정말 다행입니다. 초보운전이라 앞으로 더 신경 써서 운전하겠습니다. 대형 트럭 기사들 이런 거로 꼬투리 잡아서 큰돈 요구한다는 친구 말에 잠시나마 불안했던 저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차주님 문자에 오늘 하루 감동받고 시작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
이 게시물은 1일 기준 1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1700개가 넘는 공감과 880개의 댓글을 받았다. 누리꾼들은 “두 분 칭찬합니다” “훈훈합니다” “덩달아 기분 좋아집니다”라고 반응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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