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증원 계획으로 자연계 학생의 의대 쏠림 현상 심화가 우려되자 기초과학 연구자들이 기초과학계에 대한 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대학기초과학연구소연합회는 1일 ‘의대 증원 및 기초과학 위기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의견서에서 “의대 증원 논란이 장단기적으로 이공계 대학의 교육과 연구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 예상되므로 의대 지원과 함께 이공계 교육 연구에 보다 획기적 지원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정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이 가져다 준 충격이 채 가시기 전 나온 갑작스런 의대 증원 계획은 기초과학 분야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가중시킬 충분한 위험 요인이 된다”며 “단순한 숫자를 뛰어넘어 기초과학 전체에 대한 사회적 가치의 하락으로 이어질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모든 기초과학 전공 대학원생의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해 주는 등 파격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과학 인재가 마음놓고 연구에 임할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과 기초과학이 융성할 수 있는 플랫폼을 확대 강화하는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기초과학연구원장이기도 한 이준호 연합회장은 “의대 증원 문제가 기초과학과 과학기술 발전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 명확하게 예측되는 상황”이라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며 의견서 발표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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