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들이 의료 공백 장기화로 체력적 한계를 호소하며 1일부터 근무 시간을 줄이고, 동네 병원도 ‘자율적 주 40시간 진료’를 하겠다고 나서면서 환자와 보호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대학병원 교수들은 이날부터 중증·응급환자 진료를 유지하는 대신 외래 진료와 수술을 축소하기로 했다. 의대 교수들은 또 24시간 연속근무를 한 뒤 다음 날은 주간 업무를 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1일부터 동네 병원도 주 40시간 진료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일부 동네 병원은 평일 오후 6시 이후 야간 진료와 토요일 등 주말 진료를 줄이는 모습이었다.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은 “정부가 의사들을 집단으로 매도하는데 주말과 야간까지 일할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직장인 심모 씨(26)는 “지난달 독감 치료를 받을 때 퇴근 후 야간 진료 병원을 찾았는데 야간 진료 시간이 줄면 불편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동네 병원의 경우 진료 시간 단축이 수입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진료 축소에 참여하는 곳이 많지는 않을 전망이다. 야간 진료를 하는 서울 송파구의 한 의원은 “주민들이 야간에 많이 찾는 곳이라 현재로선 진료 시간을 줄일 계획이 없다”고 했다.
정부는 의대 교수와 동네 병원의 진료 축소 방침에 대응하기 위해 강화된 3차 비상진료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증·응급환자를 치료할 대형병원에 인력을 집중 투입하기 위해 군의관과 공중보건의(공보의) 파견 규모도 현재 413명에서 필수진료과목 위주로 더 추가할 방침이다. 시니어 의사와 진료지원(PA) 간호사 추가 채용도 지원하기로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