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8]
‘尹 대국민 담화’ 의료계 반응
“기존 입장과 같아” “의사 악마화”… 의협 “기대 컸던 만큼 더 큰 실망”
일각 “의료계가 대안 내놓을 차례”… 증원 통일안 마련 쉽지 않을듯
“검사가 범죄 피의자를 설명하는 것 같았습니다. 불법을 저지르는 카르텔 집단, 국민을 위협하는 집단이라고 했는데 더 이상 무슨 대화가 가능할까 싶네요.”
1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생중계로 지켜본 서울 대형병원의 한 교수는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의사단체에선 이날 담화를 두고 “의료공백 사태 해결이 더 멀어진 것 같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법정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에서도 “많은 기대를 했던 만큼 더 많은 실망을 하게 된 담화문이었다”고 평가했다.
● “더 이상의 중재는 무의미”
의사들은 윤 대통령이 이날 담화에서 의대 입학정원 2000명 확대를 두고 “정부가 꼼꼼하게 계산해 산출한 최소한의 증원 규모”라며 물러서기 어렵다는 취지로 말하자 “대화는 물 건너갔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사태 장기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지난달 24일 윤 대통령이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의료인과 건설적 협의체를 구성해 대화를 추진해 달라’고 말한 이후 중재를 시도했던 의대 교수들은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전국 의대 교수들의 모임인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 김창수 회장은 “(담화 내용이) 기존 정부 입장과 같아 굳이 답변할 게 없다”고 밝혔다. 전국의대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방재승 위원장은 “오늘 담화로 전공의(인턴, 레지던트)와 의대생이 돌아올 가능성이 거의 없어진 것 같다. 이제는 앞이 안 보인다”며 망연자실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의비 소속의 한 교수는 “이젠 중재가 무의미해진 상황”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윤 대통령이 이번 사태를 ‘건폭’(건설현장 폭력)과 비교하며 의사들을 “국민의 보편적 이익에 반하는 기득권 카르텔”에 비유한 걸 두고 한 대학병원 의사는 “의사를 악마화하고, 국민의 적으로 만들어 이번 사태의 책임을 돌리려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희철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이사장은 “대통령의 언어가 국민과 의료계를 싸움 붙이려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공의 상당수는 윤 대통령이 “증원에 반대하는 이유가 장래 수입 감소를 걱정하는 것이라면”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냈다. 수도권 대학병원 4년 차 레지던트는 “돈보다 긍지로 일하는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전공의들이 왜 떠났는지 모르는 것 같다”고 했다.
● 의협 “증원 정해놓은 협의 의미 없다”
윤 대통령은 이날 “더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온다면 얼마든 논의할 수 있다”고도 했지만 의료계는 대화 가능성에 회의적인 분위기다.
윤 대통령이 담화를 통해 “총선에 개입하겠다고 정부를 위협하고, 정권 퇴진을 운운한다”고 비판한 의협은 “(담화 내용은) 기존 정부 발표의 총합일 뿐”이라며 평가절하했다. 또 “(2000명이라는) 숫자를 정해놓고 여러 단체가 모여 협의나 의논을 하는 건 의미가 없다”며 협의체 참여를 거부했다. 의협 차기 회장으로 선출된 임현택 당선자도 “논평하고 싶지 않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다만 일각에선 ‘이제 의료계가 대안을 내놓을 차례’라는 의견도 있다. 조윤정 전의교협 비대위 홍보위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의료계에서 통일된 안을 만드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의협은 물론 전공의와 의대 교수, 의대생 등이 합의할 수 있는 안을 만들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다만 ‘500∼1000명 감원’부터 ‘1000명 증원’까지 다양한 의견을 하나로 수렴하는 과정이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대국민 담화 이후 정부와 의사단체 사이의 긴장이 더 고조되자 대화 국면으로 이어지길 원했던 환자단체는 실망감을 드러냈다.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양측이 기존 입장을 반복하는 동안 의료 공백으로 피해를 보는 환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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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2 05:03:26
의사단체 의견을 보니 왜의료 개혁이 안되는지 감이 든다. 의사 특권이 대단히 높네! 환자는 언제까지 병원에 가서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가?
2024-04-02 06:16:27
이젠 니들 차례야. 대통령은 의료 개혁이, 의사 증원이 왜 필요한지 밝혔어. 그렇다면 이젠 니들 차례야. 니들이 생각하는 의료 개혁의 내용은 뭔지, 미래 의사 숫자는 부족한지 아닌지 넘치는지 구체적인 자료를 토대로 주장을 해야 해. 무조건 반대할 것이 아니라.. 어제만 놓고 본다면 대한민국에 최근 20년 이렇게 친절한 대통령은 없었어.
2024-04-02 05:07:48
정부는 이제 외국의사 수입하라. 의새들 달래봤자 점점 더 정부에 굴욕을 강요할 거다. 국가와 오천만이 일개 의새집단들에 끌려가야 하겠는가? 정부는 옳은길이면 일시적 고통이 있어도 흔드리지 마라. 의대증원을 하는게 옳은 것인가? 포기하는게 옳은 것인가? 의새집단이 돈 쁘리고 쓰레기 언론이 의새집단의 돈에 춤을 추고 있는데 일고의 가치도 없다. 존경하는 윤석열 정부는 2차 대전의 처칠이 되라.
버릇없는 의새들 그만띄위라. 저런 인간들은 처냅두면 지가 배고프면 먹을 수밖에 없다. 언론이 자꾸 긁어 부스럼을 만들고 있잖아!!!
2024-04-03 06:34:15
배때기 불러서 그러니 불편해도 더 디켜봐야 합니다.. 돈이 다 떨어져 배 골아봐야 정산 차립니다.
2024-04-02 23:58:26
꼴랑12만명이 5천만을 겁작하네... 이런 특권의식 ** 의새 그만해라....
2024-04-02 23:09:28
석열이 근혜 탄핵시킬 때 좋았지? 너도 당해봐
2024-04-02 23:05:40
아주건방을 떨고있네 ~
2024-04-02 22:49:41
증원을 반대한다는 의사 협회의 단체행동이 타당한지를 판결해 달라고 의대 교수들이 법원에 제출한 소가 법원에서 기각을 시켰단다. 법원은 "의대 증원은 의대교수들의 결정권은 전혀없다, 증원은 학교에 결정권이 있으며 교육의 질도 교수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학교에서 해결해야한다 " 따라서 의사들의 파업은 0.1%도 파업의 명문이 없다는 법원의 판결이니 정부는 밀어부쳐라.
도대체 의사 단체의 파업의 주된목적이 뭐야? 아무 대안도 없이 중구난방 식으로 무조건 증원반대만 하는 의사들, 근무시간이 길어 피로가 쌓인다면 의사 인원을 늘려 주겠다는데 반대 한다면 현재 3억원의 연봉이 전국민 1%의 고액자가 더 받겠다는 욕심 아닌가? 증원 반대의 명분이 무엇인지 국민이 이해하게 제시해 놓고 이 명분에 따라 파업이나 복귀나 결정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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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2 05:03:26
의사단체 의견을 보니 왜의료 개혁이 안되는지 감이 든다. 의사 특권이 대단히 높네! 환자는 언제까지 병원에 가서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가?
2024-04-02 06:16:27
이젠 니들 차례야. 대통령은 의료 개혁이, 의사 증원이 왜 필요한지 밝혔어. 그렇다면 이젠 니들 차례야. 니들이 생각하는 의료 개혁의 내용은 뭔지, 미래 의사 숫자는 부족한지 아닌지 넘치는지 구체적인 자료를 토대로 주장을 해야 해. 무조건 반대할 것이 아니라.. 어제만 놓고 본다면 대한민국에 최근 20년 이렇게 친절한 대통령은 없었어.
2024-04-02 05:07:48
정부는 이제 외국의사 수입하라. 의새들 달래봤자 점점 더 정부에 굴욕을 강요할 거다. 국가와 오천만이 일개 의새집단들에 끌려가야 하겠는가? 정부는 옳은길이면 일시적 고통이 있어도 흔드리지 마라. 의대증원을 하는게 옳은 것인가? 포기하는게 옳은 것인가? 의새집단이 돈 쁘리고 쓰레기 언론이 의새집단의 돈에 춤을 추고 있는데 일고의 가치도 없다. 존경하는 윤석열 정부는 2차 대전의 처칠이 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