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방송 의혹을 받던 지역방송 뉴스 앵커가 실제로 술을 마신 상태에서 생방송 뉴스를 진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JIBS 제주방송은 2일 “조창범 앵커가 낮에 식사와 함께 반주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뉴스 진행 전 평소 복용하던 약과 감기약을 동시에 복용하면서 이 같은 사태가 벌어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JIBS 측은 조 앵커에 대한 징계처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조 앵커는 지난달 30일 ‘8뉴스’를 진행할 당시 방송 초반부터 부정확하게 발음하거나 어깨를 들썩이는 등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 음주 방송 의혹이 일었다.
그는 총선 관련 뉴스를 진행하면서 위성곤 민주당 후보와 고기철 국민의힘 후보의 이름을 제대로 발음하지 못했고, 문장도 끝까지 말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급기야 조 앵커의 음성이 나오지 않은 채 화면만 나오는 방송사고도 발생했다.
방송이 나간 이후 JIBS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딱 봐도 만취 뉴스 진행이더라”, “나만 느낀 게 아니었네. 음주 방송 의심했다”, “8시 뉴스 앵커가 발음도 안 되고 말 뭉개지고, 얼굴은 붉게 부었던데 혹시 음주 후 방송한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JIBS 측은 문제가 된 날짜의 방송 영상을 모두 삭제한 뒤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더욱 노력하는 JIBS 뉴스가 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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