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거주하는 재외국민 유권자들의 총선 투표가 지난 1일까지 진행된 가운데 태국 방콕까지 수백 km를 운전해 투표에 참여했다는 교민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일 자동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태국 재외선거 후기’라는 글이 올라왔다.
교민 A 씨는 “푸껫에서 방콕까지 아내와 딸을 대동하고 재외 투표하러 다녀왔다”며 “푸껫하고 방콕이 약 800km 떨어진 관계로 3박 4일 일정으로 갔다 왔다. 춤폰에서 1박 하고 방콕에서 2박 푸껫 돌아올 때는 쉬엄쉬엄 쉬면서 돌아왔다”고 전했다.
A 씨는 “투표는 대사관 직원과 관계자들이 준비 잘 해주셔서 신속 간편하게 완료했다”며 “투표소 한쪽에 커피와 과자까지 준비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몸은 힘들었지만 딸에게 선거의 중요성을 자연스레 알려 줄 수 있는 좋은 학습의 장이 될 수 있어서 더 뜻깊은 여정이었다”면서도 “태국 도로 사정이 지역마다 편차가 크다. 가로등이 없는 곳이 많아 야간 운전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분들도 다가오는 선거일에 꼭 국민의 권리를 행사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해외에 거주하는 재외국민 총선 투표는 지난달 27일부터 4월 1일까지 진행됐다. 전 세계 115개국에 마련된 투표소는 220곳으로 주요 공관에 설치됐다.
재외국민 투표는 선거관리위원회나 한인회가 버스를 제공해 진행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자비를 들여 투표소까지 직접 가는 경우가 많다. 투표소 설치 지역에 따라 가까우면 수십km, 먼 곳은 수백km까지 이동을 해야해서 투표율이 낮을 수밖에 없다.
이같은 A 씨의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정말 고생하셨다. 박수를 보낸다”, “열정이 대단하시다”, “이런 분들이 있어 나라가 유지되고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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