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도 사랑에 속았다…‘로맨스 스캠’ 3500만원 지킨 농협직원

  • 뉴스1
  • 입력 2024년 4월 2일 14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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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고정은 과장보에게 보낸 감사엽서 (제주시농협 제공)
고객이 고정은 과장보에게 보낸 감사엽서 (제주시농협 제공)
로맨스 스캠에 속아 거액을 사기당할뻔한 60대 여성이 농협 은행의 기지로 피해를 면했다

2일 제주시농협 아라지점에 따르면 고정은 과장보가 최근 고객 A씨(68·여)에게 감사 엽서를 받았다.

고정은 과장보의 친절한 설명으로 큰 금액 피해를 막을 수 있어 감사하다는 내용의 엽서다.

사연은 지난 3월14일로 거슬러올라간다.

당시 아라지점을 방문한 A씨는 “해외에서 지인에게 물품을 받으려는데 택배이용료를 보내줘야 한다”며 3500만원을 송금해달라고 요청했다.

거액의 택배이용료가 수상하다고 느낀 고 과장보는 A씨를 설득해 A씨가 지인과 휴대전화로 나눈 SNS 메시지를 보니 상대방에게 이성적으로 호감이 있는 척하면서 돈을 요구하는 ‘로맨스스캠’임을 직감했다.

이 지인은 올해 2월부터 SNS 메시지로 A씨에게 접근해 친분을 쌓아 이미 2차례에 걸쳐 1500만원을 받아낸 상태였다.

고 과장보는 설마 설마하며 믿지못하는 A씨를 근처 경찰 지구대로 안내했고 그제야 A씨는 자신이 거액을 사기당할 뻔했다는 걸 깨달았다.

고 과장보는 “A씨가 사기라는 것을 알고 많이 속상해하셔서 더 큰 피해를 막아 다행이라고 위로해 드리고 앞으로 이런 메시지가 온다면 은행이나 경찰서로 가서 보여주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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