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병원 중 한 곳인 서울대병원이 전공의들의 병원 이탈후 의료공백이 길어지자 ‘비상 경영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은 2일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교직원들에게 이 같은 내용을 공지했다.
김 병원장은 “우리 병원을 포함한 수련 병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서울대병원 그룹은 부득이 비상경영 체제로의 전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배정된 예산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비상진료체계는 절대 무너지지 않도록 유지하고 최대한 효율적으로 집행하도록 하겠다”면서 “조금 불편하더라도 환자의 안전을 위해 널리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서울대병원이 대한민국 필수 의료의 중심으로서의 역할을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대병원은 전체 병동 중 6분의 1 가량에 해당하는 10개 병동을 폐쇄했다. 폐쇄된 병동에는 외과, 내과, 신장내과, 응급실 단기 병동, 암 병원 별관 등이 포함됐다. 또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1000억원 규모로, 기존보다 2배 늘렸다.
서울아산병원은 일반병동 56개 중 9개를 폐쇄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일반병동 19개 중 2개 병동을 비웠고 병동에 따라 통합 운영 중이다. 간호 인력도 통합 병동으로 재배치돼 운용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한시적으로 75개 병동 중 6개 병동을 3개로 통합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등은 간호사를 비롯한 일반직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가도 시행 중이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미래의 휴일(오프)을 당겨쓰는 ‘마이너스 오프’도 시행 중이다.
경희대병원·강동경희대병원을 산하에 둔 경희의료원도 간호사 등 전체 일반직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무급휴가 신청을 받고 있다.
순천향대천안병원도 지난 1일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박형국 병원장은 “자금난이 한 달 더 지속되거나 비상진료 체계마저 무너지게 되면 병원 존립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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