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도 ‘비상경영’ 선언…“올해 배정 예산 재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2일 16시 54분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이 주말을 맞아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4.3.17. 뉴스1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이 주말을 맞아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4.3.17. 뉴스1
연세의료원과 서울아산병원에 이어 서울대병원도 전공의 사직에 따른 의료 공백이 길어짐에 따라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하고, 올해 배정 예산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2일 밝혔다.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은 이날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교직원들에게 이같은 내용을 공지했다. 그는 “우리 병원을 포함한 수련 병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서울대병원 그룹은 부득이 비상경영 체제로의 전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병원장은 “올해 배정된 예산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비상진료체제는 절대 무너지지 않도록 유지하고 최대한 효율적으로 집행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교직원들을 향해선 “조금 불편하더라도 환자의 안전을 위해 널리 이해해주길 바란다”면서 “서울대병원이 대한민국 필수 의료의 중심으로서의 역할을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대병원은 전체 병동 60여 개 중 응급실 단기 병동, 암 병원 별관 일부 등 10개 병동의 환자를 타 병동에 보내며 통폐합했다. 또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기존 2배 규모인 1000억 원으로 늘리며 사태 장기화 대비에 나섰다. 간호사와 일반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급휴가 신청을 받고 있으며, 일부 병동에선 미래에 예정된 휴일(오프)을 당겨 사용하는 ‘마이너스 오프’도 시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빅5’ 병원 중 공식적으로 비상경영을 선언한 것은 서울대병원이 세 번째다. 연세의료원과 서울아산병원은 지난달 중순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하기로 하고 병상·인력 운영 효율화에 들어갔다. 서울성모병원 또한 비상경영 체제 돌입과 그에 따른 세부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서울병원은 아직 비상경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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