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2년, 하루 평균 4000명 이용
역내 편의시설 많아 이용객 호평
“9월 주차시설 늘려 불편 최소화
역세권 개발은 2030년까지 완료”
2일 오전 10시경 대구 서구 이현동 서대구역 3층 대기실. 승객 여러 명이 전광판을 바라보며 열차 시간을 확인하고 있었다. 편의점에서 간식거리를 사거나 카페에 들러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갖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열차에 오르기 전에 4층 푸드코트를 찾아 간단히 배를 채우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서울행 고속철도(KTX)를 이용하기 위해 서대구역을 찾았다는 김지훈 씨(42·서구 내당동)는 “다른 지역 출장이 많은 편인데 서대구역이 생긴 뒤 삶의 질이 확 높아졌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동대구역까지 최소 1시간은 걸렸는데 서대구역이 생긴 뒤부터는 열차 출발 30분 전에 집에서 나오면 된다는 것이다. 그는 “이제 식당이나 카페 등 웬만한 편의시설도 많이 들어와 다른 역과 견주어도 손색없다”고 말했다.
대구의 교통지도를 획기적으로 바꾼 것으로 평가받는 서대구역이 지난달 31일로 개통 2년을 맞았다. 탑승객이 꾸준히 늘면서 동대구역과 함께 지역의 양대 철도교통 허브로 성장하고 있다.
코레일과 ㈜SR에 따르면 2022년 3월 31일 개통한 서대구역은 지난달 28일 기준 승차 인원 146만7617명, 하차 인원 144만1934명으로 누적 이용객 수 290만9551명을 기록했다. 매년 이용객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1년 동안 서대구역을 이용한 승객은 모두 157만6037명으로 전년 동기 132만6861명 대비 24만여 명이 증가했다. 월 평균 승객 수는 12만1231명, 일 평균 승객 수는 3990명으로 집계됐다. 개통 후 첫 한 달 동안 월평균 8만1390명, 일평균 2625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획기적으로 늘어난 규모다. 하루 최다 승객 수는 올해 2월 12일 기록한 6671명이다.
올해 말 개통 예정인 대구권 광역철도를 시작으로 2027년 대구산업선, 2030년 대구∼광주 달빛철도, 대구경북신공항철도 등 4개 철도노선이 차례로 깔리면 연계교통망이 늘어나 이용객 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역내 편의시설도 다수 들어왔다. 편의점과 카페, 푸드코트를 비롯해 스마트도서관과 무인민원발급기, 휴대전화 충전시설까지 갖춘 상태다.
다만 주차난은 시급히 해결할 문제다. 역에서 만난 한 남성은 “차를 몰고 오는 이들은 많은데 주차장이 좁아서 너무 불편하다. 주차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몰라서 20분 일찍 나오는데 시간을 버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대구역은 남측 주차장 171면, 북측 주차장 49면 등 모두 220면으로 주차장 자체가 매우 협소하다는 지적이 많다. 또 지하철역과는 2.4km 떨어져 있으며, 역으로 이어지는 버스 노선도 마을버스를 포함해 10개뿐이어서 자차를 이용한 승객이 많아 주차장이 더욱 붐빌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구시는 9월까지 교통광장을 조성해 주차시설을 추가로 마련할 예정이어서 주차난은 최소 반년은 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대구역세권 개발이 수년째 답보상태인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대구시에 따르면 복합환승센터는 당초 계획상으로 내년에 첫삽을 떠 터미널, 주차장 등을 조성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민간 투자자를 구하지 못하면서 착공 시기는 기약이 없게 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 역세권 개발을 위한 인접 염색산업단지 이전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2030년 준공을 목표로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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