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로 음식에 피우던 담배를 빠뜨리고는 식당 측에 위생 문제를 항의하며 난동을 피우고 경찰까지 불렀던 손님이 논란이 됐다. CCTV를 확인해 진실이 밝혀진 뒤에도 그는 사과와 음식값을 요구한 사장의 요구에 모르쇠로 일관했다. 결국 사장은 이 손님을 고소했다.
2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새벽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남성 손님이 갑자기 여직원에게 고함을 지르며 항의하기 시작했다.
남성은 먹고 있던 국밥에서 담배가 나왔다며 “당장 사장 나와. 이게 뭐 하는 짓거리야. 어떻게 음식에서 이런 게 나와? 당신 음식 재활용했지? 재활용한 거 인정해”라고 소리쳤다. 당시 식당에는 다른 손님도 20명 가까이 있었지만, 남성의 항의는 1시간가량 이어졌다. 그의 지나친 행동에 다른 손님이 “그만 좀 하라”며 말리기까지 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그는 “내가 이 가게 확 망하게 해준다. 가만두지 않겠다”며 구청 식품위생과에 신고하고 경찰까지 불렀다. 자초지종을 들은 경찰은 이 남성에게 “영업방해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건 형사가 아니라 민사적 문제이니 구청에 이 사실을 알리라”고 설명한 뒤 귀가 조처했다.
이렇게 상황은 종료되는 듯했으나 약 10분 뒤 남성은 일행이었던 여성과 다시 식당을 찾았고, 주방까지 들어가 “음식 재활용 인정하느냐, 안 하느냐”며 삿대질을 했다. 직원이 다시 경찰을 부르겠다고 하자 남성은 그제야 주방 밖으로 나왔고, 음식값도 계산하지 않은 채 식당을 떠났다.
사건 당시 식당에 없었던 사장은 나중에 직원의 얘기를 전해 듣고 이상함을 느꼈다. 식당 직원 중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사장은 당장 CCTV를 확인했고,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CCTV 화면에는 남성이 손에 들고 있던 담배를 테이블에 내려놓고, 순대를 집어 들다가 담배 쪽으로 순대를 떨어뜨린 모습이 담겼다. 그 순간 순대 아래쪽에 담배가 들러붙었고 마주 앉아있던 여성이 순대를 집어 들어 그대로 국밥에 넣었다. 이후 국밥을 한입 떠먹은 여성이 담배를 발견한 것이었다.
사장은 이 사실을 경찰에 알렸고, 경찰은 손님의 연락처를 전해주며 직접 음식값을 받으라고 했다. 하지만 손님은 전화를 받지 않았고, 사장은 자초지종을 설명하는 문자 메시지를 남겼다.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바로 손님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그는 “왜 나한테 전화를 하고 난리냐”고 심드렁하게 반응했고 사장이 국밥에 담배를 넣은 건 손님이고 CCTV에 다 찍혔다고 설명하자 “지금 바쁘니까 나중에 하자. 일단 알았다”는 말만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사장은 사과와 음식값 지불을 요구했지만 이 손님은 아직까지도 감감무소식이다.
사장은 “당시 손님의 난동 때문에 주변 손님들도 시끄럽다고 항의하며 주문을 취소하고 나가버렸고, 가게는 이제 음식에서 담배 나오는 식당이라는 이미지가 생겨버렸다”며 “사과하고 결제했다면 용서했겠지만 모르쇠로 일관해 결국 무전취식, 업무방해, 협박 혐의로 손님을 고소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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