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총동창회·위안부 단체도 ‘성상납 발언’ 김준혁 사퇴 요구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3일 16시 00분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수원정에 출마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일 경기도 수원시 매탄동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04.02. 뉴시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수원정에 출마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일 경기도 수원시 매탄동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04.02.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에 출마한 김준혁 후보가 과거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이 학생에게 성 상납을 시켰다’고 발언해 논란이 이는 것과 관련, 2일 이화여대 측이 김 후보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한 데 이어 3일 이화여대 총동창회가 “김 후보의 사퇴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 총동창회는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김 후보의 발언은 이화의 역사를 폄하했을 뿐 아니라 재학생과 동창생 모두에게 극심한 모욕감을 안겨 줬으며, 동시에 이 나라 여성 전체에 대한 성차별적 혐오를 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는 김 후보가 성평등을 지향하는 대한민국의 정치인으로서 자질이 없음을 입증하는 명백한 증거”라면서 “젠더를 아우르지 못하고 검증되지 않은 자료로 국민 분열을 조장하는 김 후보는 대한민국의 정치 문화를 오염시키며 퇴행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2022년 8월 14일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서 “(김 총장이)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에게 성 상납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화여대는 2일 입장을 내고 “김 후보의 명예훼손 발언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후보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고 밝히면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김 후보는 2일 오전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이) 발언의 앞뒤를 다 자르고 성(性)과 관련된 자극적인 부분만 편집해 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사과를 권고하자 같은 날 오후 페이스북에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이대 재학생, 교직원, 동문의 자긍심에 상처를 입힌 점에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올렸다.

한편 위안부가족협의회와 일본군대위안부희생자자료관,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등 위안부 단체들은 3일 오후 김 후보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김 후보를 향해 “피해 할머님들의 명예와 인권을 생각하는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사죄하고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민주당은 김 후보를 향한 이 같은 사퇴 요구 목소리에 선을 긋는 모양새다. 민주당 김민석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브리핑 후 질의응답에서 관련 논란에 대해 “김 후보가 진지하게 사과한 것을 확인했다”며 “이후에 본인이 사과 의사를 전달하기 위한 여러 가지 과정이 있을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할지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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