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이 3일 오전 10시 제주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 위령제단·추념광장에서 거행됐다.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제주도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4·3사건 유족과 생존 희생자를 비롯해 관련 단체 회원, 정당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종교의례, 추도시 낭송, 진혼무 공연 등을 거쳐 추념식 공식 행사가 진행됐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추념사에서 “생존 희생자와 유가족의 온전한 회복을 위해 트라우마 치유센터 설립과 운영, 국제평화문화센터 건립, 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등에 힘쓰겠다”며 “분쟁과 갈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세계 시민들에게 소중한 교훈이 되길 기대하고, 평화와 번영의 섬 제주가 미래 성장의 중심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내년 4·3 역사가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면 폭력에 의한 통한의 역사를 화해와 상생, 해원으로 극복해 낸 제주인들의 고귀한 평화정신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고 공유하게 된다”며 “4·3이 이념과 인종, 세대를 넘어 모든 인류의 가슴속에 평화의 상징으로 승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족 사연으로는 4·3사건 당시 부모, 형제를 모두 잃고 타지에서 힘들게 생활하다 20대에 귀향한 김옥자 할머니(83)의 사연을 손녀가 낭독했다.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한 아버지와 김 할머니가 만나는 영상도 현장에서 방영됐다. 가수 인순이, 성악가 김동규, 도란도란합창단 등의 추모 공연에 이어 헌화와 분향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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