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구급차 18대에 시스템 적용
환자 생체 신호-구급대원 음성 인식… 이송병원과 최단 차량 경로도 추천
전남도, 효과 분석해 적용 확대 검토… “소방-응급의료기관 협조체계 구축”
광주시와 전남도가 인공지능(AI) 기반 응급의료 시스템을 갖춘 구급차를 운행해 응급환자 치료 골든타임 확보에 나서고 있다.
광주시는 구급차 18대에 인공지능 기반 응급의료 시스템을 설치했다고 3일 밝혔다. 인공지능 구급차에는 5세대(5G) 통신장치, 고해상도 카메라, 음성 인식이 가능한 휴대 단말기, 웨어러블 장치가 설치돼 있다. 광주시는 앞서 2021년 5개 119안전센터 구급차를 대상으로 인공지능 기반 응급의료 시스템을 검증했다.
인공지능 기반 응급의료 시스템은 환자 영상과 생체 신호, 119구급대원의 음성 자료 등을 수집, 분석해 인공지능이 환자의 상태를 판단한 후 이송 병원을 추천하고 최적의 차량 경로까지 안내한다. 동시에 응급의료센터에 환자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광주시는 2025년까지 인공지능 구급차를 38대로 늘리고 응급의료기관 20곳이 참여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광주시 등은 현재 소방청이 운영하는 119구급 스마트시스템 단말기에 AI 기반 응급의료 시스템을 추가하고 기능을 향상시키는 업그레이드 작업을 하고 있다. 119구급대원이 스마트시스템 단말기와 AI 기반 응급의료 시스템 단말기를 동시에 사용할 수 없어 일원화하는 것이다. 기능 개선이 이뤄져 AI 응급의료 시스템이 탑재된 인공지능 구급차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중증 응급환자의 골든타임을 확보해 사망률을 낮추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시 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119구급 스마트시스템은 응급환자 이송 병원 등에 대한 정보를 확인한 뒤 구급대원이 종합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인공지능 기반 응급의료 시스템은 인공지능이 각종 정보를 분석해 최적의 이송 병원을 추전해 주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K-Health 국민의료 인공지능 서비스 및 산업생태계 구축’(K-Health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해당 사업에는 광주는 물론이고 전남 지역 병원까지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에 인공지능 구급차 사업이 포함돼 있다. 김용승 광주시 인공지능산업국장은 “K-Health 사업의 다양한 의료서비스와 인공지능 기반 의료데이터를 활용한 환경 조성을 통해 광주를 성공 모델로 정착시켜 전국으로 확산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기존 응급의료 체계의 기술적, 시간적,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AI 기반 응급의료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구급차와 종합상황실·의료기관 간 응급 환자 정보를 공유하면 의료기관은 환자 도착 전 수술 준비 등 최적의 치료 계획을 미리 마련할 수 있다. 환자 이송 때 교통사고 등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의료기관으로 가는 최단 경로를 자동 안내하는 체계도 갖출 예정이다.
전남도는 2025년까지 국비 10억 원을 지원받아 도 소방본부에 인공지능 구급차 20대와 의료기관 6곳에 이송 중 응급환자 정보 등 응급정보를 모니터링하는 기기를 배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또 시범 적용 지역의 지능형응급의료 시스템 서비스 효과성 분석을 통해 서비스 적용 지역 확산 및 보급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상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인공지능 구급차가 도입되면 응급환자의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소방, 응급의료기관 등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응급상황에 신속히 대응하는 등 지역민 생명 보호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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