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나눔]교육 격차 해소하는 사회 공헌
코로나 후 계층 간 교육 격차 커져… 삼정KPMG, 문해력 교육 등 후원
오비맥주, 아동센터 리모델링 사업… ‘행복얼라이언스 스쿨’ 프로그램
반도체 분야 지식-진로 알려주고, ‘행복한 그린스쿨’에선 환경 교육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던 2020년경부터 각 학교들은 화상 플랫폼을 이용한 비대면 수업에 돌입했다. 대면 수업으로 인한 감염을 막기 위해서였다. 그 기간 예상치 않게 드러난 문제가 학생들의 가정 환경 차이에 따른 교육 격차였다. 여건이 좋은 학생들은 비대면 수업 기간을 사교육과 외부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한 집중 학습 기간으로 활용했다. 반면 그렇지 못한 학생들은 교육 공백, 돌봄 공백에 방치됐고, 이는 코로나19 유행이 끝난 후 학생 간 성적 격차로 드러났다.
이처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교육 격차를 줄이기 위한 기업들의 활동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학생 개개인이 처한 경제적 상황이나 사용 가능한 교육 자원의 격차가 학력 격차, 나아가 진로와 사회 생활의 격차로 커지는 것을 막자는 취지다.
● 학력 격차, 기업들이 나서 프로그램 지원
회계법인 삼정KPMG는 아동들을 대상으로 문해력 교육 및 청소년 경영경제 교육을 후원하고 있다. 또 우리금융저축은행도 취약계층 청소년을 위한 금융 교육을 진행해 왔다. 특히 문해력은 코로나19 이후 심각성이 더 크게 대두됐다. 어린이들이 마스크를 쓰고 약 2년 동안 생활한 탓에 친구들이나 선생님이 말하는 입 모양을 인지할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다. 이는 말하기, 듣기 능력의 저하로 직결됐다.
오비맥주는 각 지방의 낡은 지역아동센터를 리모델링해 지역 차원의 교육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바로 ‘행복도서관’ 사업이다. 2016년부터 해온 이 사업은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지역 아동들의 학습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낙후된 아동센터를 ‘해피 라이브러리’(행복도서관)로 선정하고 리모델링해 준다. 교육 자재와 도서도 무상으로 제공한다. 지금까지 서울, 충북 청주시, 광주, 전남 해남군, 경기 부천시, 경북 울진군, 강원 강릉시 등 11곳에 해피 라이브러리가 개관했다.
● 반도체-환경 등 전문성 살려 지원
기업과 정부,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아동의 교육 격차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은 시간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개중에는 각 기업이 전문성을 가진 분야를 아동 교육과 연계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경우도 있다.
2022년 시작된 ‘행복얼라이언스 스쿨’은 사회공헌 네트워크 행복얼라이언스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각자의 역량과 전문성을 활용해 아동 학습 및 정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SK스페셜티는 학생들에게 반도체 분야 지식을 전수하기 위해 ‘특수가스교실’ 콘텐츠를 제공했다.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특수가스가 무엇인지 설명하고 이 분야와 관련된 직업 정보를 알려주는 방식이었다. SK실트론의 ‘미래를 그리는 도화지’ 역시 반도체의 핵심 재료인 웨이퍼가 무엇인지 등을 설명하는 콘텐츠였다. SKC는 최근 관심이 높아진 환경 문제와 연계해 ‘출동! 분리배출 히어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를 통해 플라스틱 쓰레기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해법을 학생들에게 전달한 것이다. SK케미칼과 SK가스는 ‘행복한 그린스쿨’을 통해 대기 및 해양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소개하고 있다.
행복얼라이언스 스쿨 프로그램은 지난해 경북 울진지역아동센터, 충북 충주시 주덕지역아동센터, 전북 익산시 희망나눔지역아동센터 등 전국 센터 6곳에서 열려 학생 360명이 참여했다. 송성호 재단법인 행복한학교재단 사무국장은 “지역아동센터에서는 자체 여건의 한계 탓에 다양한 프로그램 구성이 어렵다”며 “특히 도서산간 지역에서는 강사나 프로그램 지원이 더욱 절실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서울 노원구 등에서도 프로그램 요청이 들어왔다고 한다.
이 중 울진지역아동센터의 경우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져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어려웠는데, 행복얼라이언스 스쿨 프로그램 도입 후 상황이 달라졌다고 한다. SK스페셜티의 반도체 공정 교육, 공정무역 실천 기업 ‘아름다운커피’의 공정무역 및 초콜릿 관련 교육, hy(옛 한국야쿠르트)의 온라인 견학 프로그램, 본아이에프의 반달떡 만들기, SKC의 분리배출 방법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된 것이다. 송 사무국장은 “경험과 놀이 중심의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의 여건에 따른 교육 격차 해소를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 참여 기업도 “기업 알리는 효과”
이런 프로그램은 기업 입장에서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행복얼라이언스 스쿨에 참여하는 SKC는 회사 구성원과 대학생들이 강사로 참여해 초등학생 교육을 진행하는데, 이 과정에서 교육 콘텐츠 전문 제작 업체 및 지역아동센터 등과 협력을 늘리고 있다. 또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들과도 소통하며 기업의 활동을 알리고 있다. SKC 관계자는 “이런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을 알리는 효과가 있다”며 “더 많은 미래 세대에게 환경 교육을 전파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행복얼라이언스 사무국을 운영하는 행복나래 조민영 본부장은 “올해는 아이들이 더 다양한 교육을 경험할 수 있도록 더욱 많은 기업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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