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청 세월호 10주기인 4월16일 '전국노래자랑' 녹화
시민들 항의 이어져 "날짜 변경해달라"
전남 영광군이 세월호 참사 10주기에 KBS 전국노래자랑 녹화를 진행하기로 하면서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5일 영광군은 ‘2024년 영광방문의 해’를 맞아 전국에 영광을 널리 알리는 일환으로 ‘KBS 전국노래자랑’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공개녹화 일시는 이달 16일로 세월호 참사 10주기 당일이다. 이날 전국 곳곳에서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애도·추모가 이뤄질 예정이다.
세월호 참사는 2014년 4월 16일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해 탑승객 476명 중 304명이 숨졌던 대형 참사다.
전국노래자랑 촬영 소식이 알려지자 영광군청 홈페이지에 녹화 날짜의 부적절성을 질타하는 비판이 쏟아졌다.
현재 영광군청 자유게시판에는 “전국노래자랑 날짜 변경해주세요” “국가적 참사가 있었던 날에 노래자랑이라니요” “꼭 4월16일에 전국노래자랑 녹화를 해야 하는지요” 등 시민들이 올린 항의성 게시글이 빗발치고 있다.
한 시민은 게시글에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학교에서도 추모와 애도의 날을 가지면서 아이들과 안전관련 교육을 하는데, 군청에서는 노래자랑을 기획해서 개최한다니 아이들에게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당장 취소하거나 날짜를 변경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시민은 “사회적 참사를 잊지 말자고 4월16일이 ‘국민 안전의 날’로 제정되기까지 했다”며 “4월16일은 국민들이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것을 되새겨야 하는 날. 이런 날에 노래자랑대회는 적절치 않다”며 일정 변경을 촉구했다.
대구에 거주한다는 한 시민은 “피해 학생들과 같은 학년이었다”면서 “KBS도 그렇고 그걸 허락해주신 영광군청 관계자 공무원도 참 그렇다”면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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