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사 관두고 페인트공 된 40대 여성 “월 1000만원 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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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4월 4일 10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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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 출신 페인트공 최인라씨. 유튜브 채널 ‘머니멘터리’ 영상 갈무리
회계사 출신 페인트공 최인라씨. 유튜브 채널 ‘머니멘터리’ 영상 갈무리
미국에서 회계사로 일하던 40대 여성이 페인트공으로 직업을 바꿨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4일 유튜브 채널 ‘머니멘터리’는 ‘명문대 졸업 후 인정받는 회계사 그만두고 매일 공사판에서 페인트칠하는 여자’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최인라 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최 씨는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INK, KPMG에서 회계사로 근무했다. 하지만 첫 아이 출산 후 일을 그만두고 전업주부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다 2019년 페인트공 일을 시작해 현재까지 근무 중이다.

월수입에 관한 질문에 최 씨는 "한 달에 1000만 원 정도 번다. 나는 내 공사도 하고, 기업 마진도 있고, 경비도 따로 청구한다. 일당으로는 25만 원을 번다"고 말했다.

회계사에서 페인트공으로 전직한 이유에 대해서는 “그 질문은 현장 갈 때마다 많이 듣는다”면서 “회계사가 10년 차 되면 돈 얼마 벌 것 같나. 실수령액이 600만 원 조금 넘는다. 내가 회사 다닐 때 우연히 시니어 회계사 실수령액을 봤는데 진짜 일 잘하고 여기저기서 오라는 사람이었는데 620만 원 정도였다.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이 아니었다”고 했다.

하지만 수입 때문에 퇴직한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가 퇴직한 결정적인 이유는 ‘자녀’ 때문이라고 한다.

최 씨는 “아이들 때문에 회계사를 그만뒀는데 삶에 대한 나의 성향도 고찰을 많이 했고 나는 몸을 움직여서 땀나고 화이팅 하는 걸 되게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또 최 씨는 “우리 엄마 지론은 ‘애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였다”며 “가족이 제일 중요한 가치는 맞으니까 나도 그 말을 따랐다”고 설명했다.

현재 그는 페인트공으로 일하며 직업적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최 씨는 “너무 만족하지만 힘들다. 이건 미쳐야지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혼자 생각을 많이 했다. ‘뭐가 힘들어서 이거나 해야지’라고 하는 건 안 했으면 좋겠다. 뭘 잘 못했으면 다른 것도 못할 것 같다”며 “나는 회계사 일도 잘했다. 회계사 일을 못 했기 때문에 페인트 일을 하는 게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직업을 ‘선택’하면 좋겠다. 이거(일)를 계속할 수 있는 동기 요인이 되지 않나. ‘먹고 살기 힘들어서 한다’ 그건 슬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삶에 대한 긍정적 자세가 멋지다”, “마음가짐을 배웠다", “멋진 마인드”, “나태한 내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 “진짜 인생을 즐기면서 사시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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