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유튜브 채널 ‘머니멘터리’는 ‘명문대 졸업 후 인정받는 회계사 그만두고 매일 공사판에서 페인트칠하는 여자’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최인라 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최 씨는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INK, KPMG에서 회계사로 근무했다. 하지만 첫 아이 출산 후 일을 그만두고 전업주부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다 2019년 페인트공 일을 시작해 현재까지 근무 중이다.
월수입에 관한 질문에 최 씨는 "한 달에 1000만 원 정도 번다. 나는 내 공사도 하고, 기업 마진도 있고, 경비도 따로 청구한다. 일당으로는 25만 원을 번다"고 말했다.
회계사에서 페인트공으로 전직한 이유에 대해서는 “그 질문은 현장 갈 때마다 많이 듣는다”면서 “회계사가 10년 차 되면 돈 얼마 벌 것 같나. 실수령액이 600만 원 조금 넘는다. 내가 회사 다닐 때 우연히 시니어 회계사 실수령액을 봤는데 진짜 일 잘하고 여기저기서 오라는 사람이었는데 620만 원 정도였다.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이 아니었다”고 했다.
하지만 수입 때문에 퇴직한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가 퇴직한 결정적인 이유는 ‘자녀’ 때문이라고 한다.
최 씨는 “아이들 때문에 회계사를 그만뒀는데 삶에 대한 나의 성향도 고찰을 많이 했고 나는 몸을 움직여서 땀나고 화이팅 하는 걸 되게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또 최 씨는 “우리 엄마 지론은 ‘애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였다”며 “가족이 제일 중요한 가치는 맞으니까 나도 그 말을 따랐다”고 설명했다.
현재 그는 페인트공으로 일하며 직업적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최 씨는 “너무 만족하지만 힘들다. 이건 미쳐야지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혼자 생각을 많이 했다. ‘뭐가 힘들어서 이거나 해야지’라고 하는 건 안 했으면 좋겠다. 뭘 잘 못했으면 다른 것도 못할 것 같다”며 “나는 회계사 일도 잘했다. 회계사 일을 못 했기 때문에 페인트 일을 하는 게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직업을 ‘선택’하면 좋겠다. 이거(일)를 계속할 수 있는 동기 요인이 되지 않나. ‘먹고 살기 힘들어서 한다’ 그건 슬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삶에 대한 긍정적 자세가 멋지다”, “마음가짐을 배웠다", “멋진 마인드”, “나태한 내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 “진짜 인생을 즐기면서 사시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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