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노래자랑을 세월호 참사일에?”…영광군, 항의에 결국 녹화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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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4월 4일 1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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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노래자랑’ 새 MC 남희석. KBS 제공
‘전국노래자랑’ 새 MC 남희석. KBS 제공

KBS 전국노래자랑 녹화가 세월호 참사 10주기인 오는 16일 전남 영광군에서 진행된다 하자 시민들이 항의했다. 영광군은 결국 녹화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영광군은 4일 ‘KBS 전국노래자랑 행사 일정 변경 공지’를 통해 “전국노래자랑 녹화일인 4월 16일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추모하기 위해 녹화 일정을 부득이 6월 11일로 변경해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일정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노래자랑 예심에 참가 신청해 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지난달 15일 영광군은 ‘2024년 영광방문의 해’를 맞아 전국에 영광을 널리 알리는 목적으로 KBS ‘전국노래자랑’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공개녹화는 세월호 참사 10주기 당일인 오는 16일 진행될 예정이었다.

항의하는 시민들. 영광군 자유게시판 캡처
항의하는 시민들. 영광군 자유게시판 캡처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영광군청 자유게시판에 “당장 취소하거나 날짜 변경해달라” , “국가적 참사가 있었던 날에 노래자랑이라니”, “날짜가 영 아닌 것 같다”, “꼭 이날 녹화를 해야 하는 거냐” 등의 글을 남기며 녹화 연기를 촉구했다.

자신을 세월호 참사 당시 피해 학생들과 같은 학년이었다고 소개한 한 민원인은 “참 어처구니가 없다”며 “KBS도 그렇고, 그걸 허락해 준 영광군청 관계자분도 참 그렇다”고 비판했다.

항의가 계속 이어지자 영광군은 방송 녹화 일정을 변경했다. ‘전국노래자랑’ 참가를 희망하는 시민들은 오는 6월 3일까지 각 읍·면사무소에서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예비 심사는 6월 9일, 방송 녹화는 6월 11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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