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부산 여행을 간 외동딸이 한 남성의 폭행으로 인해 사지마비 식물인간이 됐다는 부모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희 딸아이 억울함을 풀어주세요.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 작성자 A 씨는 “2023년 2월 6일 절친들과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부산여행을 간 예쁘고 착한 제 딸아이가 친구의 폭행으로 인해 외상성 경추 두부성 뇌출혈로 현재 사지마비 식물인간 상태”라며 당시 폭행사진을 공개했다.
A 씨에 따르면 A 씨의 딸인 피해자 여지연 씨는 여행 중 동성친구 B 씨와 작은 말다툼을 하게 됐다. 그러던 중 가해자인 남성 C 씨가 갑자기 끼어들어 심한 욕설을 했다. 여 씨가 왜 욕을 하냐고 따지면서 큰 싸움이 시작됐다.
A 씨는 “참고로 C 씨는 손버릇이 좋지 않아 술을 먹든 안 먹든 나약한 여자애들만 기분 나쁘게 툭툭 건드리며 시비를 걸고 술까지 먹으면 과한 욕설과 폭행도 일삼아 C 씨에게 맞은 여자아이들이 많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4kg의 연약한 여자를 178cm의 건장한 남자아이가 한 번도 아닌 두 번 머리를 가격해 저희 딸은 옆 탁자에 경추를 부딪치며 머리가 바닥으로 떨어졌다”며 당시 상황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A 씨는 “옆에서 다른 여자친구가 말리는데 ‘너도 죽고 싶지 않으면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 아주 작정하고 저희 딸을 죽이려고 폭행을 한 것이다. 이건 명백히 살인”이라며 원통함을 호소했다.
그는 “가해자와 그의 가족들은 사과 한마디 없이 바로 변호사를 선임해 우리 딸과 저희가족을 묵살시켰고 도주우려 증거인멸이 없다는 검찰의 판단 하에 1년이 넘도록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A 씨는 “여러 차례 길고 긴 재판과 생사의 고통을 이겨가며 버텨주는 고마운 딸아이의 길고 긴 병상생활을 지켜보며 지옥 같은 고통 속에서 2년을 버텨온 우리는 오늘 재판 날 청천벽력 같은 검사의 5년 구형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순간 머리가 하얘지고 눈앞이 캄캄해지더라. 갑자기 내 딸 지연이가 생각나고 우리 딸 인생 억울해서 어떡하지? 아직 꽃도 피워보지 못한 내 소중한 딸 아이 인생은 어떻게 하지? 지켜주지 못한 마음에 너무 분하고 억울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1년간을 편히 일상생활 하며 술 마시고 피시방 다니며 게임하는 그 나쁜 놈의 소식을 들으며 참고 참은 대가가 고작 5년이다. 앞으로 저희 딸 목숨은 길어야 2~3년이라는데 세상에 아무리 우리나라 법이 X같아도 이건 아니다”라며 분개했다.
그러면서 “오늘 재판에 참관석에 있을 때 사기 친 범죄자도 5년 구형을 하더라. 사람의 목숨 해친 놈이 세상에 사기 친 사람과 똑같은 형을 받았다. 돈 없고 빽 없는 나약한 사람들은 이렇게 억울한 일을 당하고만 사는 세상은 이제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A 씨는 “이제는 너무 지치고 힘이 든다. 딸애 아빠는 아이가 잘못되는 순간 바로 아이 품에 안고 하늘나라에 같이 간다고 한다. 자식이라고 딱 하나인 보석 같고 목숨 같은 세상 소중한 딸 애지중지 키웠는데, 20년 전 아기 똥기저귀를 갈아주고 지금 다 큰 자식 똥기저귀를 갈아주는 심정 느껴보셨나? 정말 피눈물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눈물 마를 날 없이 정신 나간 사람처럼 버텨왔는데 결국은 이런 결과를 얻자고 ‘변호사 없어도 피해자니까 검사, 판사는 당연 우리 편이겠지’라고 생각하고 믿은 저희가 바보 멍청한 사람이었다”며 한탄했다.
또 A 씨는 “가해자가 짧은 실형 살고 나오면 우리 아이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닐 수도 있는데 저 놈은 다시 사람같이 살고 우리 아인 죽고? 생각조차 하기 싫지만 곧 이게 현실이 될 것이라는 게 자꾸 확신이 드니 미치겠다. 제발 방법 좀 알려달라. 그리고 저희에게 힘이 되어 주셨으면 하는 간곡한 마음”이라고 읍소했다.
그는 “5월 2일 오후 2시가 마지막 재판이다 판결 내리는 날이다. 검사 5년 구형이면 판사는 그 이하의 실형을 선고할 거라 생각이 든다. 너무 무섭고 두렵다. 우리 딸 억울함을 제발 풀어 달라. 이 글이 널리널리 퍼트려져 우리 딸 억울함이 조금이나마 풀리기를 간절히 바라본다”고 호소했다.
끝으로 그는 “예쁘게 꽃처럼 피워가며 살아야 할 소중한 아름다운 젊음의 시작인데 작은 봉우리조차도 맺지 못하고 송두리째 빼앗아 간 놈, 그리고 행복해야 할 한 가정을 쑥대밭으로 만든 이 범죄자는 꼭 엄벌을 받아야 제 2의 피해자가 또 다시 생기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