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울산 동구청장
최근 인구 늘어 16만 명 돌파 기대… 정주 여건-교육 환경 개선 등 주효
주민 주도 교육프로그램 운영하고… 청년 노동자 위한 공유주택 지을 것
“세계 조선산업을 선도하는 울산 동구를 청년이 방긋 웃을 수 있는 행복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은 5일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하며 “구청장 취임 이후 동구노동복지기금을 조성하는 등 노동자의 일자리를 튼튼하게 하고 조선업 침체로 문 닫았던 생활체육 문화복지 인프라를 되살렸다.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금부터는 청년과 교육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동구의 밝은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동구에는 1972년 3월 우리나라 조선업의 새 장을 연 현대조선중공업(현 HD현대중공업)이 들어섰다. 이후 전국에서 노동자들이 몰려들면서 인구가 빠르게 늘고 급속도로 성장했다.
그러나 2015년부터 시작된 조선업 불황은 도시 전체를 침체시켰다. 조선 관련 협력업체는 줄지어 도산했고,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은 빠르게 동구를 빠져나갔다. 19만 명에 육박하던 인구는 한때 15만5000명대로 줄었다.
이런 동구에서 지난해 3월부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인구가 증가세로 돌아서더니 올해 2월 기준 15만9545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동구는 조만간 인구가 16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구청장은 “조선업 호황으로 일자리가 생긴 영향이 크지만, 동구청이 정주 인프라 개선에 노력하고, 혁신교육지구 사업 등 청년 교육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도 한몫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교육 문제로 동구를 떠나는 일이 없도록 교육 인프라 개선에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면서 “특히 교육을 학교에만 맡겨두지 않고, 지역사회와 공동체가 교육 발전에 함께 참여하는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마을과 학교를 연계해 주민을 ‘마을교사’로 양성하고, 주민이 주도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학생과 마을교사, 주민이 소통하고 어울리는 ‘동구 마을 교육 축제’와 교육발전 토론회도 열 계획”이라고 했다.
김 구청장은 “조선업 활황으로 조선소에 일자리가 많은데도 청년 취업자가 늘지 않는 주요 원인은 주거비 부담으로 판단된다”면서 “타지에서 동구로 신규 취업하거나 형편이 어려운 청년 노동자들에게 저렴하게 임대하는 ‘청년노동자 공유주택 조성 사업’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향사랑기부금 재원을 활용해 올해 20호의 청년노동자 공유주택을 동구 전하동에 마련하고 18∼39세 무주택 청년 노동자에게 주택을 공급할 것”이라면서 “2026년까지 총 57호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이 키우기 좋은 여건 조성에도 힘쓴다. 김 구청장은 “옛 서부유치원을 동구 최초의 어린이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해 어린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맞벌이 가정이 걱정 없이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갑작스러운 질환으로 병상 돌봄과 병원 동행이 필요한 자녀를 보살펴 주는 ‘아픈아이돌봄센터’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관광형 생활인구를 늘리기 위한 사업도 펼친다. 그는 “대왕암공원과 일산해수욕장을 누구나 찾아올 수 있는 관광지로 조성할 것”이라면서 “대왕암공원에는 올해 관광 취약계층인 장애인, 고령자 등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무장애 통합놀이터, 무장애 안전보행로 등을 만들고 장애인 주차 공간도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일산해수욕장에는 중앙광장을 조성하고 보행 공간을 개선해 휴양과 여행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일산해변 풍류문화놀이터 명소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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