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선 시청역 승강장 지하철 탑승 시위
전장연 150여명 승강장서 경력과 대치
박경석 대표, 휠체어서 내려 바닥 누워
"총선에서 혐오정치하는 정치 심판을"
강제 퇴거 조치나 현행범 체포는 없어
4·10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출근시간대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 탑승 시위를 벌이며 투표를 독려했다.
전장연은 8일 오전 8시께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5-4승강장(충정로역 방면)에서 ‘제61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벌였다. 전장연이 출근길 열차 탑승을 시도한 것은 지난달 27일 이후 12일 만이다.
이날 주최 측 추산 휠체어 장애인 50명을 포함한 활동가 150여명이 집결했고,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를 불법 시위로 규정해 다수의 기동대를 배치했다.
앞서 전장연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4·10 총선에서 비장애 중심 사회의 불가촉천민, 장애인에 대한 이야기는 여전히 들려오고 있지 않다. 이대로 국회가 새롭게 구성된다면 장애인 권리가 보장될 수 있을지 암울하다”며 “시민 여러분께 간절하게 호소드린다. 이번 선거에서 꼭 장애인도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게 장애인 권리에 투표해달라”고 밝혔다.
특히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휠체어에서 내린 후 약 52분 동안 시청역 승강장 바닥에 누워 “장애인 권리를 위해 23년 동안 정당한 권리를 외치고 있다. 이번 4월10일 총선에서 장애인 권리에 투표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갈라치고 혐오하는 정치를 심판해주십쇼”라고 외쳤다.
이후 전장연 관계자 수십명도 박 대표와 함께 바닥에 누워 ‘열차 타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박 대표는 “지난 2021년부터 시작한 ‘지하철 탑니다’가 61차를 맞았다. 이번 61차가 마지막이 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왔다. 장애인 권리에 대한 입법 활동을 통해서 저희들의 권리를 쟁취할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전장연 활동가들이 지하철 탑승을 시도하기 위해 열차 플랫폼 쪽으로 움직이자 경찰과 서교공이 방패 등을 통해 제지했고, 이 과정에서 서로 몸싸움을 벌이며 일대 소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과 서교공은 “뒤로 물러나주시기 바란다”고 말했고, 전장연은 “폭력경찰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맞섰다.
다만 서교공과 경찰은 전장연을 향해 여러 차례 퇴거 요청을 했으나, 강제 퇴거 조치나 현행범 체포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열차 지연이나 무정차 통과 조치도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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