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의 한 석재회사 직원이 거대한 고무대야에 자갈을 넣고 물을 뿌려 박박 닦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해당 영상은 인스타그램에서 조회수 935만 회를 기록하고 있다.
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온양석산 김 대리’가 지난해 11월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 온양석산은 충남 아산에 위치한 석재회사다.
영상에서 온양석산의 김명성 대리는 작업복을 입은 채 커다란 고무대야에 자갈을 쏟아붓는다. 이어 물이 깨끗해질 때까지 양손으로 자갈 닦기를 반복한다.
김 대리는 최근 부동산 경기 불황으로 회사의 조경석 매출이 감소하자 회사를 홍보하기 위해 인스타그램 릴스 영상을 꾸준히 올리기 시작했다.
영상은 주로 김 대리가 자사의 제품인 돌에 대해서 설명하고 돌을 씻고 가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영상 조회 수는 평균 수십만 회를 넘는다.
돌 씻는 영상이 알고리즘을 타기 시작하자 곧 회사 인기도 들썩였다. 일반인들까지 온양석산에서 돌을 구매하고 싶다고 나섰다. 하지만 이 회사는 원래 20kg 단위로만 돌을 판매하고 있어 소량 구매가 어려웠다.
이에 누리꾼들은 ‘반려돌’을 판매하라는 아이디어를 줬고, 온양석산은 반려돌 판매에 나섰다.
반려돌은 반려동물이나 반려식물처럼 돌을 키우며 닦아주고, 옷도 입혀주는 등 교감을 하는 돌을 의미한다. 최근 사회생활나 인간관계에 지친 이들 사이에서 정서적인 안정을 찾는 목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반려돌 판매는 성공적이었다. 판매를 시작한 지 40초 만에 품절됐고, 온양석산은 반려돌 판매 금액을 기부하기도 했다.
또 온양석산은 매출이 30% 정도 늘어나는 홍보 효과를 볼 수 있었다. 누리꾼들은 이러한 인기의 비결로, 김 대리의 적극적인 소통과 ‘진정성’을 꼽았다.
한편 외신도 한국인들 사이에서 반려돌이 유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과로한 한국인들이 반려돌(Pet Rocks)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의 반려돌 유행에 대해 소개했다.
WSJ은 “(한국인들은) 산업화 국가 중 가장 긴 노동시간을 견디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들이 변하지 않는 고요함을 찾아 돌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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