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90부터’…94세 할머니, 손자와 세계일주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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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4월 9일 13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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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내 63개 국립공원 모두 방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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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역대 가장 많은 나이로 미국 63개 국립공원을 전부 돌아 화제가 된 미국의 94세 할머니가 이번에는 세계 일주에 나섰다.

7일(현지시각) 미국 CNN은 일명 ‘조이 할머니’로 불리는 조이 라이언(94)이 손자 브래드 라이언(42)과 세계 곳곳을 여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조이는 지난 2015년부터 여행을 다니며 ‘조이 할머니의 로드트립’(Grandma Joy‘s Road Trip)이라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해 인기를 끌고 있다.

CNN이 두 사람과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부모님의 이혼으로 한동안 할머니를 보지 못했던 브래드는 2015년, 오랜만에 만난 할머니와 대화한 뒤 여행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평생 높은 산을 실제로 보지 못했다는 할머니의 말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었다.

브래드는 “할머니가 가장 후회하던 일은 단 한 번도 여행을 가보지 못한 것이었다”며 “할머니가 해본 여행이라고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함께 인근 플로리다로 드라이브를 몇 번 간 게 전부였다. 할머니가 본 세계는 뉴스나 여행 채널을 통해 본 것이 다였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2015년, 브래드는 노스캐롤라이나주와 테네시주에 걸쳐 있는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스 국립공원‘에 가는 계획을 세웠고, 할머니에게 동행을 제안했다고 한다. 그렇게 그해 85세의 나이로 조이 할머니의 첫 여행이 시작됐다.

여행의 재미를 느끼며 두 사람은 미국 내 63개 국립공원을 모두 여행하자는 결심까지 다지게 됐고, 마침내 8년 만인 지난해 계획을 완수했다.

두 사람의 새 목표는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남극,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 7개 대륙을 모두 방문하는 것이라고 한다.

조이 할머니는 이를 위해 2022년, 91세의 나이에 생애 첫 여권을 발급받았다. 그는 지난해 캐나다와 케냐를 방문했고 올해는 에콰도르와 칠레를 여행했다.

올해 말엔 호주로 떠날 계획이며 최종적인 목표는 남극에 방문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이 할머니는 “국립공원 여행은 긴 여정이었지만 난 모든 걸 즐겼다“며 “내겐 남은 시간이 많이 없으니 일단 뛰어들어야 한다. 속도를 줄이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CNN에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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