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여행서 50만원 절도 당했는데 “CCTV도 못보게해”

  • 뉴시스
  • 입력 2024년 4월 9일 14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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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가 분실 신고한 경찰서에 지갑 두고 간 범인
"감시카메라 왜 못 보여주냐" 물었더니 "나도 모른다"
지갑 찾았으면 끝?…미흡한 사건 처리에 누리꾼 분노

ⓒ뉴시스
일본 여행 중 절도 피해를 입은 한 여행 유튜버가 올린 영상에 많은 누리꾼이 답답함을 표현하고 있다.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캡틴따거’는 ‘일본 호스텔 나가사키 카스테라 도난사건’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일본에서 이런 일이 생길 줄은 몰랐다. 가방을 여기 두고 편집을 했는데 편집하는 사이 누가 가방에서 지갑이랑 기념품으로 산 카스테라를 가져갔다”고 말했다.

절도 당했다고 주장한 지갑에는 한화 약 50만 원이 들어있었다.

그는 지갑이 없어진 것을 확인 후 번역 어플을 이용해 호텔 관리자에게 “경찰이 오면 씨씨티비를 볼 수 있냐”고 물었다. 관리자는 “서류를 신청해서 허가를 받지 않으면 감시 카메라를 볼 수 없다”고 답했다.

덧붙여 “경찰이 오더라도 감시 카메라를 볼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유튜버는 “경찰이 와도 감시 카메라도 못 보면 감시 카메라를 왜 설치하는 거냐”며 켜둔 카메라를 향해 당황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후 그는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경찰에 전화를 걸어 “지갑을 호스텔에서 분실했다. 난 누군가 훔쳐갔다고 확신한다. 호스텔에 감시 카메라가 있어서 (이렇게 경찰에) 신고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얼마 있지 않아 경찰이 로비에 도착했고 그는 지갑을 잃어버리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지갑이 사라진 장소로 경찰을 데려가 그 근처에 있던 두 대의 감시 카메라를 가리키기도 했다.

경찰은 “호텔 측에서 지금 감시 카메라를 확인할 수 없다고 한다. 서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그가 서류 준비에 관해 묻자 “경찰서에서 형사와 상사에게 결재를 받아야 한다. 밤 중이라 결재를 바로 할 수 없으며 빨라도 3일이 걸린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그가 다른 지역으로 넘어가던 다음날, 경찰에서 지갑을 찾았다는 연락이 왔다.

서에 도착하자 경찰은 “지갑 안에 있는 돈은 그대로 있다. (그걸 봐서는) 돈을 원하는 건 아닌 것 같고 그냥 가져갔다가 아마도 직접 경찰서에 가져온 것 같다. (가져다 둔) 그 사람이 범인이 맞는지 아닌지 모르기 때문에 잡을 수 없다. 물건을 다 찾았으니까 이 사건을 자진으로 취하한다고 동의서를 서주면 된다”고 절차를 설명했다.

그는 갑갑한 마음에 “씨씨티비 봤냐”고 물었다. 이에 경찰은 볼 수 없었다고 대답했다.

그는 이해가 되지 않는 목소리로 “왜 볼 수 없냐”고 물었으나 “나도 모른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해당 영상 부분에는 ‘무책임한 태도에 숨길 수 없는 아쉬움’이라는 자막이 달렸다.

덧붙여 경찰은 “(그 사람이 지갑을) 경찰서에 몰래 던져 놓고 갔다”고 해명했다.

사건이 일단락된 후 그는 서를 나오며 “경찰서와 내가 지갑을 잃어버린 곳은 떨어져 있다. 지갑을 주웠으면 호텔 프런트에 갖다 놓지 경찰서에 가져다 두지 않는다. 심지어 호텔 앞에는 다른 파출소가 있다”며 찜찜한 기색을 놓지 못했다.

되찾은 지갑을 확인한 결과 실제 넣어두었던 금액에서 한화 3만 원 정도가 사라져 있었다고 한다.

약 25분의 긴 영상을 시청한 누리꾼들은 ‘훔친 걸 돌려줬으니 죄를 묻지도 않고 훔치는 과정도 못 보는 거냐’ ‘백퍼센트 호스텔 직원이 범인이다. 내부에서 분실했는데 기가 막히게 때에 맞춰 경찰에 돌려놓는 걸 보면 (그렇다)’ ‘문제 삼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다는 식이다’ 등의 의견을 내놨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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