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 거부…“주어진 소명 다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9일 15시 57분


김택우 의협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가진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대위 브리핑에서 최근 불거진 의협 내부 갈등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4.9/뉴스1
김택우 의협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가진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대위 브리핑에서 최근 불거진 의협 내부 갈등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4.9/뉴스1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주어진 시간까지 비대위 소명을 다하겠다”며 차기 회장인 임현택 당선인에게 비대위원장직을 이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본 비대위에게 주어진 기간은 4월 30일까지로 길지 않은 시간이 남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의협 회장직 인수위원회는 대화 창구를 단일화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며 비대위원장 자리를 임 당선인에게 넘길 것을 비대위 측에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비대위는 위원장이나 특정인의 의지에 의해 운영되는 조직이 아니다. 안건이 상정되고 이에 대한 비대위원 전체의 뜻을 물어 결정된 사안을 반영하는 기구”라며 “규정을 벗어난 주장을 하는 것은 바로 지금 정부가 밀어붙이는 정책과 같이 절차를 무시한 무리한 주장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선인은 현재 비대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어 비대위 회의 석상에서 발언을 한다면 반영될 수 있으나 보도자료를 통해 의사를 밝히고 있는 점은 유감”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불거진 의협 내부 갈등에 대해 “의료계 분열을 노리는 다양한 활동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어 염려된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의대생, 전공의, 비대위, 차기 집행부가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에 충실해야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며 “의대정원 저지를 위한 비대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잘못된 정부의 정책을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당선인이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을 “내부의 적”이라고 저격한 것에 대해서는 “비대위는 첫 회의 때 천명한 바와 같이 전공의들이 정부에 제시한 대화 조건을 존중하고 활동을 지지하는 입장에서 어떠한 변화도 없다”며 “박 위원장을 신뢰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는 출범 당시의 약속을 지켜내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의료계 내부의 갈등 상황으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송구하다”며 “신속히 상황을 정리하고 비대위는 불합리한 의대 정원 증원 저지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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