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선물로 200만원 냉장고” 20대 취준생 친구에게 요구…“염치없다” 부글

  • 뉴스1
  • 입력 2024년 4월 9일 16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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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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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직장을 갖지 못한 20대 중반 여성이 가장 친한 친구로부터 결혼 선물로 냉장고를 받고 싶다는 얘길 듣고 고민에 빠졌다.

26세 취준생인 여성 A 씨는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베프가 결혼을 한다며 냉장고 선물을 요구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A 씨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 정도를 제외하곤 평소 돈을 쓰지 않는 생활을 했다.

그런 A 씨에겐 비상금 개념의 모아둔 돈이 전부였다. 그런데 최근 절친으로부터 결혼 예정이라는 갑작스러운 소식을 듣게 됐다.

A 씨는 “친구도 사정이 생겨서 급하게 결혼이 정해졌기 때문에 계획하고 모아둔 돈이 별로 없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A 씨는 그런 친구에게 50만원 정도의 축의금을 생각하고 있었고, 현재 모아둔 예금 등을 급하게 깨는 것보다는 취업에 성공한 뒤 여유가 생기면 아이의 돌이나 생일 때 더 챙기자는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A 씨의 친구는 결혼 선물로 200만원 정도의 냉장고를 요구했다. 하지만 A 씨는 “무턱대고 그 말을 한 것은 아니고 반 장난식으로 한 말이지만, 결국 갑작스러운 결혼에 남편에게 자랑할 만한 거리를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며 친구를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A 씨는 그러한 상황이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는 “친구는 본인이 생각하는 냉장고의 제품까지 보여줬다. 그 돈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계획에 없는 돈이기도 하고 당장 그 돈이 없으면 생활이 좀 힘들어질 것 같다”며 “안 산다고 친구가 당장 곤란해지는 것도 아니고 솔직한 마음으로는 하기 싫은 마음도 있다. 이런 내 모습이 너무 이기적인 감정인지 궁금하다”고 의견을 물었다.

사연을 접한 대다수 누리꾼들은 A 씨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20대 취준생이 50만원을 할 수가 있나? 가족도 아니고, 친구의 무리한 요구가 정말 듣기에도 황당하다. 정말 염치없는 죽마고우다. 냉장고가 웬 말인가?”라며 친구의 요구를 이해 못 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직장 없는 친구에게 냉장고를 사달라고 하는 게 친구일까?”, “누가 봐도 친구가 친구를 이용하는 것”, “친구가 30대 대기업 다니는 과장급이어도 냉장고를 사달라고 하는 건 오버 아닌가?”, “저게 친구냐? 친구도 아니다. 게다가 베프? 어처구니가 없다”며 A 씨의 친구를 비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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