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켜주세요” 정체 뚫고 23km 질주한 순찰차, 응급환자 살렸다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4월 9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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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60대 방광암 환자가 정체가 심한 도로에서 응급 상황을 겪었지만, 순찰차의 도움으로 25분 만에 병원으로 이송돼 생명을 건졌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7일 오후 7시경 112 신고센터에 “아버지가 암 환자인데 지금 출혈이 있다. 도와달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60대 방광암 환자 A 씨는 가족여행을 갔다가 귀가하던 중 출혈이 생겼고, A 씨의 가족이 다급하게 112에 신고한 것이다.

과거 A 씨는 방광암 수술을 한 차례 받은 환자로, 평소 치료받던 서울 중앙대병원으로 급히 가야 했다.

그러나 A 씨와 가족이 탄 승합차는 주말 나들이 차량으로 꽉 막힌 광주~원주 고속도로상 여주 대신졸음쉼터 부근에서 옴짝달싹할 수가 없었다.

경찰은 A 씨의 차량을 일반 국도로 나오도록 안내했다. 이어 오후 7시28분경 성남시 수정구 시흥동 시흥사거리에서 해당 차량을 만났다.

현장에 출동한 성남수정경찰서 고등파출소 소속 안효원 경사와 이종선 순경은 A 씨가 위중한 상태에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A 씨를 중앙대병원이 있는 23㎞ 구간으로 직접 에스코트하기로 했다.

이들은 순찰차 사이렌을 켜고 차량 내 마이크로 “응급환자가 있다. 길을 비켜달라”고 방송하며 운전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에스코트를 받은 A 씨는 정체가 극심한 도로를 뚫고 25분 만에 병원에 도착했다.

응급처치를 받은 A 씨는 곧바로 수술실로 옮겨졌다. A 씨는 이튿날인 8일 새벽 수술을 받고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 씨의 딸은 경찰에 “고등파출소 경찰관들 덕분에 아버지를 재빨리 병원에 모실 수 있었다”며 “아버지의 수술을 잘 끝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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