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대 40곳 이달중 개강 밝혀
학생들은 여전히 수업 거부 상황
의료계, 향후 의사수급 차질 우려
교육부는 전국 의대 40곳이 이달 중 모두 개강하고 수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9일 밝혔다. 하지만 의대 증원에 반발하며 휴학을 신청한 의대생 대부분이 여전히 수업을 거부하고 있어 개강을 하더라도 정상적으로 수업이 진행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집단 유급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며 학생들의 수업 복귀를 촉구했다.
이날 오 차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각 대학이) 출석 일수 등을 고려해 (개강) 날짜를 조정해 왔지만 더 이상 연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달 말까지 대부분의 대학에서 수업 운영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8일 기준으로 서울대 등 대학 16곳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순천향대를 제외한 39곳은 모두 이달 말까지 개강을 하겠다고 밝혔고, 순천향대도 이달 중 개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학사일정 등을 감안할 때 개강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것이 각 대학의 판단이지만 학교를 떠난 의대생들은 여전히 돌아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를 감안해 경북대 등 개강한 대학 상당수는 온라인 자료만 내려받아도 출석으로 인정해 주거나 녹화 영상 시청을 수업으로 대체하고 있다. 본과 3, 4학년 실습은 중단 혹은 연기했다.
교육부도 어떻게 해서든 유급은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 차관은 “1학년이 집단 유급된다면 (2025학년도부터) 8000명이 6년간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재학 중인 의대 1학년 3058명과 내년에 들어올 5058명을 더한 8116명이 수업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오 차관은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의 교육 여건이 당해 연도에 끝나는 게 아니고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학생들이 계속 출석하지 않고 시험도 안 볼 경우 집단 유급이 불가피하다. 오 차관은 “일률적으로 (데드라인이) 언제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대학의 판단과 현재 상황으로 보면 (집단 유급까지)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의료계에선 수업을 거부 중인 본과 4학년이 실습 부족으로 국가고시 응시 자격을 못 얻을 경우 향후 의사 수급에 문제가 생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오 차관은 “(대학들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식의 실습수업을 계획하고 공지하면서 학사일정 운영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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