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에 입학했지만 1년 만에 그만둔 뒤 목수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30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그는 “제 선택에 미련은 없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지난 8일 유튜버 ‘열혈남아’에는 시공팀 목수수첩 막내 장윤해 씨(31)가 출연해 서울대를 나와 목공을 하게 된 사연을 밝혔다.
장 씨는 2012학년도 수능에서 단 4개 문제만 틀려 우수한 성적을 받았고, 서울대 자율전공학부에 입학했다. 장 씨에 따르면 당시 서울대 의대를 포함한 국내 모든 대학, 모든 과를 선택할 수 있는 성적이었다.
주변에서는 의대에 진학할 것을 조언했지만, 장 씨는 의학에 뜻이 없었다. 또 아직 자신이 무슨 일을 좋아하는지 알지도 못했기 때문에 자율전공학부를 선택했다.
장 씨는 1년 동안 좋아하는 일을 계속 찾아 헤맸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들이 다 학교 밖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그는 수업일수를 채우지 못했고 1년 만에 학교를 그만두게 됐다. 그는 “제 선택에 대한 미련이 없다”고 밝혔다.
이후 장 씨는 밴드에 들어가 음악을 하거나, 수제 맥주 만드는 일 등 다양한 직업을 체험했다. 그러던 중 인테리어에 관심이 생겨 혼자 집을 리모델링한 것을 계기로 목수라는 일에 대해서 큰 매력을 느꼈다.
현재 장 씨는 일당 15만 원을 받으며 목수로서 삶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자신의 선택에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장 씨는 “보통 사람들은 직업 따로, 좋아하는 일을 따로 갖는데 저는 그게 잘 안 된다. 뭐든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삼아야 한다”며 “(직업과 취미를) 따로 가지면 즐겁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대를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는 안정적인 소득이지 않냐. 저는 돈에 대한 욕심은 그다지 없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최우선이다. 좋아하는 일을 잘하면 돈은 따라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목수만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는 “제일 멋있지 않냐. 그 외의 작업도 매력이 다 있지만, 저는 (건물) 구조와 틀을 만드는 작업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아무것도 없는 바닥에서 벽을 만들고, 천장을 만들고 가구를 만들고 구조물을 만드는 것이다 보니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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