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서울광장 ‘퀴어축제’ 개최 불가…서울도서관 행사 열려

  • 뉴시스
  • 입력 2024년 4월 12일 14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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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위원회, 만장일치로 '책읽는 서울광장' 결정
"다른 행사 같이 진행하면 흐름이 깨질 수 있어"

성소수자 행사인 퀴어문화축제가 올해도 서울광장에서 열리지 못한다.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는 12일 회의를 열고 다음달 31일 서울광장에서 서울도서관이 주최하는 ‘책읽는 서울광장’을 진행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와 서울도서관, 청년을 위한 문화행사인 ‘부스트 유어 유스’ 주최 측은 5월31일과 6월1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사용을 신청했다.

‘서울광장의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서울광장 사용일이 중복된 경우 신고 순위에 따라 수리한다.

신고 순위가 같으면 신고자끼리 협의해 조정하고,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시민위원회의 의견을 들어 어느 행사의 개최를 허용할지 정한다.

서울시는 지난달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등 3자 간의 협의를 마련했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당시 서울퀴어문화조직위와 ‘부스트 유어 유스’ 주최 측은 6월1일 서울도서관의 ‘책읽는 서울광장’ 축제가 확정돼 있어 논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에 공감해 5월31일만 서울광장을 사용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의견을 밝혔다.

시민위 측은 “광장 신고자의 성별·장애·정치적이념·종교 등을 이유로 광장사용에 차별을 두어서는 안된다는 원칙(조례 6조 제3항)에 공감하고, 행사의 연속성 및 효율성, 대외적 신뢰성 등을 기준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책읽는 서울광장’이 5월30일과 6월1일, 6월2일 광장사용이 기 수리된 상태다. 5월31일에 다른 행사를 수리할 경우 행사의 연속성, 효율성 및 사전에 협의된 대외기관과의 신뢰성 등을 우려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는 지난해 퀴어조직위의 서울광장 사용을 불허한 바 있다. 대신 CTS문화재단의 ‘청소년·청년 회복콘서트’의 서울광장 사용을 허가한 바 있다. 조례상 어린이와 청소년 관련 행사를 우선시하고 있다. 이에 퀴어조직위는 을지로2가 일대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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