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 13일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된 가운데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라 발생해 대형 산불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까지 전남 장성, 경기 파주(2건), 전북 무주, 충남 공주(2건), 경북 청송, 경북 영천, 부산 등 7개 지역에서 9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이날 오후 3시48분쯤 전남 장성군 삼계면 한 밭에서 불이 났다.
불은 바람을 타고 인근 산으로 번졌지만, 소방당국에 의해 화재 발생 47분 만인 이날 오후 4시35분쯤 완전히 진화됐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산림당국은 ‘밭에서 영농부산물을 태우던 중 불이 옮겨붙었다’는 신고자의 진술 내용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다.
같은날 오후 2시 전북 무주군 설천면 가곡리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산림 당국은 산불 진화를 위해 산불 진화 헬기 3대, 진화 차량 13대, 진화 인력 68명을 긴급 투입해 오후 3시 5분쯤 진화를 완료했다.
충남 공주에서는 한 시간 간격으로 산불이 발생했다.
이날 충남 공주 사곡면 화월리에서는 낮 12시35분쯤, 오후 1시45분쯤 2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또 같은 날 오후 1시37분쯤 경북 청송군 현서면 한 야산에서도 불이 나 1시간 만에 진화됐고, 오전 11시15분쯤 경북 영천시 임고면 한 야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이 발생, 40분 만에 불길이 잡혔다.
같은 날 오전 0시21분쯤 부산 사하구 감전동의 한 야산에서도 불이 나 45분 만에 진화됐다.
산림 당국은 이들 산불 지역에 대한 정확한 산불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처럼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인 산불로 인한 대형 산불 확산 위험이 커지자, 봄철 대형산불 위험이 높은 지역에 대한 현장 점검도 이어지고 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남성현 산림청장, 김진태 강원지사는 13일 강원지역 산불 대비 태세 점검을 벌였다. 강원지역은 건조특보가 내려지고 영동지역은 바람까지 강해지면서 산불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김진태 지사와 이상민 장관은 산림청 소속의 강릉산림항공관리소로 이동해 산불 진화 헬기 운영 상황과 출동 태세 등을 점검하고, 신속한 산불 진화를 위해 애쓰고 있는 산불 진화대원과 헬기 대원을 격려했다.
현장에서 이상민 장관은 “올해는 아직 대형산불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산불집중 발생 기간이 종료되는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 달라”며 “산불 발생 시 대응도 중요하지만, 진화 인력으로 참여하는 소방관과 관계 공무원 등의 안전을 유의해 줄 것”이라고 했다.
이후 이들은 강릉시 연곡면에 자리 잡고 있는 도 산불방지센터로 자리를 이동해 24시간 운영되고 있는 상황실의 운영 상황을 확인하고 강원권역의 봄철 산불재난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가 ‘경계’로 상향 발령돼 있고, 서울·경기·충북·강원 일부 지역에는 건조특보가 발효돼 대형산불 확산 위험이 높다”며 “영농부산물 불법소각 행위 등을 일절 금지해 줄 것과 불씨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14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대기가 건조하겠고, 바람도 약간 강하게 불 것으로 예보했다. 15일에는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