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황방산서 6·25전쟁 유해 118개체 발굴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15일 03시 00분


3차 유해 발굴조사 마무리
유류품 238건 등 확인

전북 전주시 황방산에 대한 3차 유해 발굴조사가 마무리됐다. 전주시는 황방산에서 진행한 6·25전쟁 당시 묻힌 민간인 희생자 유해 발굴조사 결과 유해 118개체와 유류품 238건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감식 결과 대부분 남성으로 확인됐다. 25∼35세의 청년이 대다수였고 중년 이상의 여성 유해 2구도 발견됐다. 비닐에 싸인 유해 머리뼈에서는 총알이나 파편 등이 관통해 생긴 상흔이 확인돼 학살이 있었음을 추정하게 했다.

수습한 M1 소총 탄피와 카빈총 탄피 등은 당시 군인이나 경찰의 무기체계와 일치했다. 유류품 대부분은 안경과 단추, 신발 등이었다. 유해는 30일 세종시 추모의 집에 안치될 예정이다.

발굴조사를 맡은 박현수 전주대 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긴 구덩이를 파서 매납하는 행위는 일정한 계획에 의해 학살이 자행됐음을 보여준다”며 “일부 구덩이를 통해 학살 전후 상황 등을 추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6·25전쟁 당시 민간인 희생자의 아픔을 위로하고, 과거사 정리와 희생자 및 유족의 명예 회복을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며 “이달 말 예정된 유해 안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주#황방산#6·25전쟁#유해#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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