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홍대 인근에서 한 남성 무리가 80대 노인에게 신발을 날려 얼굴을 다치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신발을 날린 남성을 추적하고 있다.
14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폭행 혐의로 남성 A 씨를 추적하고 있다.
A 씨는 지난 13일 오전 6시 30분경 외국인이 섞인 일행과 길을 가던 중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를 발로 차면서 자신의 신발을 지나가던 80대 여성에게 날린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은 날아든 신발에 얼굴을 강하게 맞아 안경이 부러졌고 일부 부위가 찢어졌다. 하지만 A 씨 무리는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신발만 챙겨 사라졌다고 한다.
채널A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한 남성이 지팡이를 짚은 노인이 서 있는 방향으로 쓰레기를 걷어차고, 그 순간 남성의 신발이 날아가면서 피해 노인의 얼굴을 강타하는 모습이 찍혔다.
노인은 얼굴을 부여잡았지만, 이 남성은 차도 위로 떨어진 신발만 줍고 그대로 지나쳤다.
결국 피해 노인은 피를 흘리며 혼자 집까지 걸어왔고 피해자 아들은 이를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노인은 이 사건으로 콧등 부위가 찢어져 봉합 수술을 받았고 눈 주변까지 새파랗게 멍이 들었다.
경찰에 신고한 노인의 아들은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외국인인 걸 떠나서 노인분이 그렇게 다쳤으면 옆에서 사과를 하든지 어떤 조치를 취하셔야 하는데 그게 장난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어머님은 지금 굉장히 불안한 상황인데 자식으로서 이건 너무 화가 난다”고 전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CCTV 영상을 분석해 A 씨를 추적하고 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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