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준 기후회복실천문화원장
공무원 퇴직 후 기후활동가로 변신… ‘함께 쓰는 기후반성문’ 출판 기념
생활 속 탄소제로 운동 등 알리고, 미래 세대 위한 환경보호 동참 촉구
충북교육청, 초중고교에 배부 예정
14일 오후 2시 충북 청주시 청주문화제조창 내 동부창고 34동 다목적홀. 각계 인사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저탄소 책과의 만남’이라는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행사는 30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탄소중립실현 기후활동가로 나선 김연준 기후회복실천문화원장(60)이 쓴 ‘함께 쓰는 기후반성문’(고래실·1만8000원)을 알리기 위한 자리였다. 김 원장이 후배 공무원(염창열 충북도 환경직 주무관)과 함께 쓴 이 책은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온 국민이 동참하는 기후회복 실천 문화가 하루빨리 정착되기를 바라는 내용을 담았다.
환경운동가의 출판기념회답게 행사 참석자들에게 사전에 텀블러 지참, 대중교통 이용, 난방과 조명 사용 최소화 등을 안내했다. 책도 재생종이와 FSC 인증 종이, 친환경 콩기름 잉크를 사용해 제작됐다. FSC 인증은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산림 훼손과 지구 환경 파괴를 막기 위해 국제산림관리협회에서 만든 국제 인증제도다.
행사에서는 일방적인 책 소개가 아닌 참석자 전원이 환경 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짧게 얘기하는 시간도 가졌다. 김 원장은 “참석자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탄소제로형 출판기념회의 모델을 만들고 싶어 이번 행사를 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30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무리한 김 원장은 2017년 환경운동에 눈을 떴다. 그는 “충북도 균형발전과장이던 2017년 청주와 괴산을 강타한 집중호우와 이듬해의 폭염, 미세먼지 대란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이 기후변화 때문인 것을 다시금 확인했다”며 “충북도 초대 탄소중립이행책임관에 임명된 뒤 기후위기 대응과 적응, 탄소중립 실현 업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말했다.
이번에 책을 펴낸 계기도 그런 고민에서 출발했다. 김 원장은 “극심한 기후 스트레스를 받을 후손들에게 ‘우리 기성세대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책임 의식이 있었다”며 “일상생활에서 조금씩이라도 온실가스를 줄여 미래 세대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삶의 공간을 물려주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하자는 생각으로 책을 썼다”고 강조했다.
책 제목에 ‘반성’이라는 단어를 넣은 것에 대해 그는 “2021년 세이브더칠드런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에 태어난 어린이는 1960년대에 태어난 조부모보다 산불, 기근, 가뭄, 홍수, 폭염 등 극심한 재난을 겪을 확률이 무려 2∼7배 많은 것으로 보고됐다”며 “이는 우리가 과도한 화석연료의 사용, 폭력적 소비행태, 자연 생태계에 대한 착취적 훼손, 환경의 중요성 인식 미흡 등이 불러온 자업자득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우리가 반성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를 각자 생각해 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반성이라는 단어를 썼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7개 주제 62개 단편으로 구성된 책은 어려운 환경 언어를 풀어 설명했고, 재미있는 그림도 넣어 아이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했다”며 “이 책의 발간 소식을 들은 충북도교육청이 500권을 구입해 도내 모든 초중고교에 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생활 속 탄소제로 운동으로 △가까운 거리 걸어 다니기 △무동력 자전거와 대중교통 이용 생활화 △냉난방기 온도 조절, 내복 입기 등 가정 내 에너지 절감 △일회용품 사용 자제 △절제된 소비 문화 정착 △가정 내 식물 재배 등을 추천했다.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연을 가족처럼 대하는 마음’과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라며 “말로만 하는 탄소중립은 공허할 뿐이기 때문에 기후위기에 대한 위험을 빨리 알아차리고 곧바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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