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로 물질적인 요구를 해 온 시어머니가 이번엔 김치냉장고를 사달라고 했지만, 며느리의 ‘한 마디’로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치냉장고 사달라는 시댁에 한 방 날렸음’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시어머니가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사달라는 요구가 있는 편”이라며 “냄비부터 고정적인 쇼핑 등 연례행사가 있고, 한 번에 100~200만 원까지도 쓴다. 남편의 취업 이후 매년 있었던 일”이라고 했다.
그는 “시어머니가 이번에는 김치냉장고를 바꾸고 싶어 하시더라. 너무 얄밉게, 남편에게만 나지막이 흘린다. 형한테는 이야기를 안 한다”며 “남편은 눈치를 보는데 저는 시댁 해주면 친정에도 해줘야 하고 돈이 많이 나갈 것 같아 생각이 복잡해졌다”고 설명했다.
A 씨는 “결혼도 대출로 시작한 거 누구보다 잘 알 테고, 돈 없는 거 잘 아실 텐데 그 귀한 아들 등골을 왜 이렇게 뽑으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시어머니와 함께 식사하다가 결국 못 참고 제가 먼저 말을 꺼냈다”고 전했다.
이어 “‘어머님 김치냉장고 바꾸셔야 해요? 보신 모델은 있으세요? 저희 엄마는 B 사 제품 사용하고 계시긴 한데’라고 여쭤보니 어머님이 “B 사 제품도 좋긴 한데 C 사 제품이 어떨까’라고 하셨다. 그래서 나도 ‘저희 엄마도 C 사 제품 사드리면 좋아하실 것 같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A 씨의 예상치 못한 대답에 시어머니는 표정이 바뀌기 시작했다. A 씨는 “시어머니가 ‘너희 집도 김치냉장고 사야 하냐’고 하시더라. 그래서 ‘따로 말씀은 안 하셨는데 이번에 어머니 사드리면 같이 사드려야죠’라고 했더니 말이 없어지셨고 조용히 밥만 드셨다”며 “나중에 제품과 관련한 링크 몇 개 보내드렸더니 갑자기 가격 타령을 하시면서 다음에 사시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심보에 조금 짜증도 났다가 속이 좀 시원한 거 같기도 하지만 이제 시작인 거고 앞으로 이런 기 싸움을 얼마나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씁쓸해했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어차피 한 번은 해야 할 일이다. 잘했다” “시어머니가 진짜 염치가 없다”는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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