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19일 “이스라엘이 미국을 공격했다”는 오보를 냈다가 뒤늦게 수정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MBC는 이날 낮 12시19분쯤 ‘12 MBC 뉴스’ 온라인판에서 “간밤 뉴욕 증시가 혼조 마감한 가운데 국내증시가 크게 하락하고 있다”며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에 더해 이스라엘의 미사일이 미국 본토를 공격했다는 소식에 하락 폭을 키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를 향해 보복 공격을 감행했는데, ‘이란’을 ‘미국’으로 잘못 표기한 대형 오보였다.
MBC는 기사 제목도 ‘코스피, 이스라엘 미국 본토 공격에 2% 넘게 하락’이라고 적었다.
이를 본 시청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MBC는 1시간 30여분만인 오후 1시 47분경 “이스라엘의 미사일이 이란 본토를 공격했다”고 제목과 본문을 수정했다. 그러나 오보 장면을 캡처한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면서 누리꾼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앞서 MBC는 2022년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바이든, 날리면’ 자막 보도로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윤 대통령은 2022년 9월 미국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환담을 나눈 뒤 회의장을 나서면서 “국회에서 이 ××들이 승인 안 ○○○ ○○○○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했다.
MBC는 이를 보도하며 ‘(미국) 국회에서 이 ××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자막을 달았다. 이에 대통령실은 ‘안 해주면 바이든이’가 아니라 ‘안 해주고 날리면은’이라 말한 것이고, 미 의회가 아닌 우리 국회를 언급한 것이라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법원은 올해 1월 1심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이 음성 감정을 거쳐도 정확한 발음이 확인되지 않아 MBC의 보도가 허위라고 판결했다. 이후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는 9개 방송사의 관련 보도에 대한 심의를 재개했고, MBC에 과징금 3000만원을 부과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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