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단체들이 ‘장애인의 날’인 20일 오전 서울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승강장에서 차별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죽은 듯 드러눕는 ‘다이인(die-in)’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전장연 활동가 2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북경찰서는 이날 오전 8시50분경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소속 장애인 활동가 2명을 현장에서 연행했다.
이들은 역사 진입을 제지하는 경찰을 뚫고 역사로 들어가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장연 등 장애인 단체들로 구성된 4·20 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공동투쟁단) 100여 명은 이날 오전 8시경부터 한성대입구역 승강장에 누워 장애인 권리보장을 위한 입법을 촉구했다.
이들은 ‘장애인도 시민으로 살고 싶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몸 위에 펼쳐두거나 손팻말을 들고 앉아 노래를 부르며 약 1시간 동안 시위를 이어갔다.
서울교통공사는 일부 활동가들의 역사 진입을 막고 시위 중인 이들을 대상으로 강제 퇴거 조치를 벌였다.
공동투쟁단은 이어 오전 10시경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앞 마로니에공원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장애인권리보장법·장애인탈시설지원법·장애인평생교육법·중증장애인노동권보장특별법의 조속한 통과와 서울시의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 예산 복원 등을 촉구했다.
아울러 22대 국회 출범 1년 이내에는 법을 제정해 달라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등 각 정당 대표와의 만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장연은 2021년 12월 3일부터 이달 8일까지 61차례 진행한 지하철 탑승 시위를 멈추고 승강장에서 다이인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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