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20대 여성 인터넷방송 진행자(BJ)를 납치하고 2100만 원을 빼앗아 달아난 남성이 나흘 만에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다. 경찰은 특수강도상해 혐의로 40대 남성 고모 씨를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고 씨는 14일 오후 6시경 강남구 역삼동으로 여성을 불러낸 뒤 폭행하고 차에 태워 납치했다. 이어 A 씨를 흉기로 위협해 약 2100만 원을 강제로 송금하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은 고 씨가 차에서 잠시 내린 사이 탈출해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에서 도주한 고 씨는 18일 대전의 부모 자택에서 검거됐다.
납치 당시 고 씨는 저항하던 여성에게 “시청자와 나를 무시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고 씨는 지난해부터 온라인을 통해 여성을 돕는 ‘매니저’ 역할을 했지만, 서로 직접적으로 알고 지낸 사이는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 씨는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뒤 “피해자를 납치한 뒤 어떻게 하려고 했냐”는 취재진 질문에 “제정신이 아니었다.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범행을 계획했는지 묻는 질문엔 “계획한 적 없다”고 답했다. 법원은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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