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주워줬는데…1시간 기다리게 한 40대 부부 “삼겹살 먹고왔다”

  • 뉴스1
  • 입력 2024년 4월 23일 11시 34분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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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을 주워서 찾아준 사람을 기다리게 하고 감사 인사 없이 자리를 떠난 40대 부부가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핸드폰 주워서 찾아줬는데 이게 맞냐’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고등학생 2학년이라고 밝힌 A 씨는 “오후 9시 넘은 시간에 놀이터에서 벨이 울리는 핸드폰을 발견했다. 그것도 미끄럼틀 안에 있어서 어디 있나 한참 찾았다. 갤럭시 최근 모델이던데 ‘엄마’라고 저장돼 있어서 전화를 받았다”고 운을 뗐다.

분실 핸드폰으로 전화를 건 상대방은 대뜸 A 씨에게 “핸드폰 주웠어요?”라고 물었다고. A 씨는 “놀이터에서 주웠다고 하니까 내 목소리 듣고 자기보다 어리다고 짐작했는지 갑자기 반말했다”고 주장했다.

상대방의 “거기 좀 있어 봐. 내가 갈게”라는 말에 A 씨는 핸드폰을 찾으러 올 거라는 생각에 기다렸다고 한다.

A 씨는 “한 30분이 지나도 안 오더라. 핸드폰 놓고 갈까 했는데 ‘혹시 오셔서 못 찾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계속 기다렸다”며 “1시간 정도 기다렸는데 4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부부가 왔다”고 적었다.

부부는 “아 미안해. 고깃집이어서 밥 먹는 데 좀 걸렸어. 핸드폰 줘”라고 말한 뒤 감사 인사 한마디 없이 갔다는 게 A 씨의 주장이다.

A 씨는 “그 순간 핸드폰을 주워서 1시간 기다린 내가 한심하게 느껴졌다. 핸드폰 주운 사람한테 기다리라 해놓고 삼겹살 끝까지 먹고 오는 것도 그렇고, 그렇게 기다렸는데 와서 감사 인사 한마디 없이 간 것도 좀 그렇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누리꾼들은 “그럴 땐 ‘언제 오는데? 5분 안에 안 오면 파출소 맡길게’라고 해야지”, “그런 거 줍지 마라. 더 악랄한 사람들은 핸드폰에 흠집 없었는데 생겼다면서 손해배상까지 청구한다”, “이렇게 선한 사람 한 명의 호의는 앞으로 사라지게 됐다”, “난 여태 지갑이나 핸드폰 4번 정도 찾아줬는데 사례금은커녕 감사하다는 인사도 못 받았다” 등 공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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