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병’ 이봉주 4년 만에 다시 달렸다…감동의 레이스

  • 뉴시스
  • 입력 2024년 4월 23일 14시 31분


21일 마라톤 참가해 150m가량 달려
"현재 몸 상태 60% 정도 좋아졌다"

ⓒ뉴시스
난치성 질환으로 고통받던 전 마라톤 선수 이봉주(54)가 4년 만에 다시 달렸다.

23일 체육계에 따르면 이봉주는 21일 처가가 있는 강원도 삼척에서 열린 ‘제28회 삼척 황영조 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해 약 150m가량을 달렸다.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도 이봉주의 곁을 지켰다.

이날 강원일보 유튜브 채널에는 많은 참가자 사이에서 ‘11342′ 번호를 달고 웃으며 달리는 이봉주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이봉주는 “늘 저와 동행하셨던 장인어른이 지난해 돌아가시면서 함께 못 오게 돼 아쉽다. 장인어른도 여기 어딘가에 오셔서 축하해주고 계실 것”이라며 이날이 자신의 결혼기념일이라고 전했다.

몸 상태에 대해선 ”지금 많이 좋아졌고 보시다시피 작년보다 좋아지고 있다. 100% 좋아진 건 아니고 60% 정도”라며 “앞으로 노력해서 10km, 하프, 풀코스까지 완주하는 몸을 만드는 게 최대 목표”라고 말했다.

앞서 2020년 이봉주는 ‘근육긴장 이상증’ 진단을 받았다. 근육긴장이상증은 특정 근육이 멋대로 긴장·수축해 비정상적 자세로 신체가 고정되는 질병이다. 그는 이 병으로 등이 굽고 목이 90도로 꺾이는 등 몸이 불편한 모습을 보여줘 대중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이후 2021년 척수지주막낭종 제거 수술을 받았고, 수술 후 꾸준히 재활에 힘써왔다.

그러던 중 지난 3월 한 방송에 출연해 건강을 회복했다는 근황을 알렸다. 이봉주는 이날 방송에서 “다들 놀라셨을 거다. 많이 좋아졌다. 지팡이 없이 걸을 수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봉주는 ‘국민 마라토너’로 불리며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1년 보스턴 마라톤 우승,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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