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술판 회유 의혹’ 논란 확산
李측 “술 받았지만 안 마셔” 주장
檢 “법정진술까지 거짓말해 조작”
이원석 검찰총장(사진)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주장하는 ‘검찰청 술자리 회유 의혹’과 관련해 “중대한 부패 범죄자의 허위 주장에 공당(더불어민주당)이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23일 창원지검 방문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중대한 범죄로 재판을 받고 있는 피고인이 사법 시스템을 흔들고 공격하는 일은 당장 그만둬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검찰에 대한 공격을 넘어서서 사법 시스템 전체를 흔드는, 말 그대로 힘으로 사법 시스템을 억누르려고 하는 행태에 대해서는 더 이상 지켜보기 어렵다”며 “부당한 외압에 버팀목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쌍방울그룹의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이 전 부지사에게 징역 15년을 구형한 바 있다. 이 총장은 “(이 전 부지사가 술자리) 진술이 100% 진실이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앞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북 송금 관여 사실을 진술한 것도 진실인지 되묻고 싶다”며 “사법의 문제를 정치적인 문제로 끌고 가지 말고 6월 7일 법원의 판결을 차분히 기다리는 것이 헌법 질서를 존중하는 것이다 하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전 부지사 측은 연일 “검찰의 회유로 이 대표에 대한 진술을 조작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22일에는 “검사가 전관 변호사를 소개해 회유했다”며 새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수원지검이 반박 입장문을 수차례 내고 “명백한 허위 주장”이라고 대응했지만 야권의 공세는 사그라지지 않았고, 검찰 내부에선 이 총장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던 상황이었다. 이 대표는 이날도 ‘대장동 의혹’ 재판에 출석하면서 “검찰이 말을 바꾸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부지사 측 김광민 변호사는 23일도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이 전 부지사가) 법정에서도 (종이컵을) 입에 갖다 대니 술 냄새가 나서 알았고, 내려놨다고 얘기했다”는 새 주장을 내놓았다. 술잔을 받았지만 마시지는 않았다고 법정에서부터 일관되게 주장해왔다는 취지다.
이에 수원지검은 이 전 부지사가 술을 마셨다고 주장했던 4일 재판의 녹취록을 공개하며 반박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이 전 부지사는 “술을 마셨습니까”라는 검사 질문에 “마셨다”고 답했고, 검사가 재차 “직접 마셨습니까”라고 묻자 “그렇다”라고 답했다. 검찰은 “법정에서 육성으로 직접 진술한 내용까지 마치 그렇게 진술한 적이 없는 것처럼 거짓말을 하면서 술자리 의혹을 조작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허위 의혹을 양산하여 수사와 재판의 신뢰를 해치는 행위를 이제는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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